北, 트럼프 유화 제스처에도 냉랭…"美, 날강도"

  • 노동신문 "이스라엘 부추겨 침략 전쟁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상대로 유화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상황에서도 북한은 미국을 '날강도'로 지칭하는 등 냉랭한 기류가 이어지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공정한 국제질서 수립은 평화 보장을 위한 절박한 요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신문은 "현시기 유럽과 중동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무장 충돌이 벌어지고 세계가 불안정과 혼란에 빠져들고 있는 것은 다른 나라들에 대한 미국과 서방 나라들의 날강도적인 주권 침해 행위에 그 근원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연간 미국은 중동 지역에서 지배권을 확보할 범죄적 기도 밑에 이스라엘을 부추겨 침략 전쟁을 끊임없이 확대하게 하는 한편 유엔 무대에서까지 독단과 전횡을 일삼으면서 하수인의 만행을 극구 비호 두둔하고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얼마 전에도 미국은 가자 지대에서 인도주의 지원을 제한하는 모든 조치들을 즉시 해제하고 정화를 실시할 데 대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대한 표결에서 또다시 반대표를 던졌다"며 "낡은 국제 질서가 초래하는 국제 관계에서의 불공정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실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라들 사이에 친선과 선린의 관계를 맺고 호상 협력과 교류를 활발히 하는 속에서만 세계의 공고한 평화와 안정이 보장되게 된다. 그 전제는 바로 자주권의 존중"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날 '위대한 조선노동당의 성스러운 80년 혁명 영도사를 긍지 높이 펼친다'라는 1면 기사를 통해서는 "적대 세력들은 우리의 마음속에서 자립이라는 말을 지워버리기 위해 우리 스스로가 자력 갱생의 길을 포기하도록 하기 위해 지난 10여년간 사상 초유의 극악한 제재 봉쇄 책동에 매달렸다"고 주장했다.

특히 "자력 갱생이냐, 외세 의존이냐 하는 문제는 단순히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가 하는 문제가 아니라 자주적 인민으로 사느냐, 노예가 되느냐 하는 사활적인 문제"라고 힘줘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냈다는데 사실인가'라는 물음에 "나는 그와 매우 잘 지내고 있다. 갈등이 있다면 북한과 갈등을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관련 언급은 북한 핵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김 위원장과의 '톱다운' 방식의 대화 의지를 거듭 피력한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북측은 미국의 입장과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협상이 결렬된 이후 미국과 비핵화 협상에서 즉각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기대를 접고 장기전에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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