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샤오미 여의도 매장 찾은 고객들..."가성비 맞아?" 갸우뚱

  • 샤오미15울트라 512GB 170만원… 갤럭시 S25 울트라 512GB와 14만원 차이

  • TV '한산', 모바일 '구경'만… 배터리 탑재 소형 생활제품 '실구매' 인기

29일 오픈 2일차를 맞은 Xiaomi 스토어 서울 IFC몰 여의도점에 고객들이 모여든 모습 사진조성준 기자
29일 오픈 2일차를 맞은 'Xiaomi 스토어 서울 IFC몰 여의도점'에 고객들이 모여든 모습. [사진=조성준 기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는 생각보다 괜찮지만 가격을 보고 놀랐다. TV는 아직 (품질 면에서 국내 제품과) 격차가 있는 것 같다." 서울 여의도 IFC몰에 오픈한 중국 샤오미(小米)의 한국 1호 오프라인 매장 'Xiaomi 스토어 서울 IFC몰 여의도점'에서 만난 한 고객은 제품을 둘러본 후 이처럼 총평했다.

'대륙의 실수' 샤오미가 오픈 2일차를 맞은 29일 매장은 호기심을 품고 방문한 고객들로 가득차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전부터 북적인 고객들은 오후 들어 더 많아져 샤오미에 대한 한국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특히 임시로 배치된 중국어 화자 직원들과 중국어로 대화하는 고객들도 적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샤오미 매장을 찾은 고객 상당수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관심을 보인 반면 TV 제품은 관심을 끌지 못했다. 스마트폰 중에서도 단연 인기 제품은 플래그십 기종인 '샤오미15', '샤오미15울트라'였다. 매장 직원은 "고객들이 가장 관심을 주고 있다"며 "'라이카' 카메라가 탑재돼 초점을 빠르게 잡는다"며 손바닥으로 근접거리에서 렌즈를 가렸다 펴길 반복했다. 하지만 카메라가 초점을 바로 잡지 못하자 머쓱한 듯 웃어 보였다.
샤오미의 스마트폰 플래그십 모델 샤오미15가 매장에 전시된 모습 사진조성준 기자
샤오미의 스마트폰 플래그십 모델 '샤오미15'가 매장에 전시된 모습. [사진=조성준 기자]


고객들은 스마트폰 가격이 예상보다 비싸 국내에서 얼마나 판매될 지 회의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한 고객은 "한국 고객들이 기대했던 것은 삼성과 애플에 근접한 성능이 아닌 내구성과 저렴한 가격일텐데 '가성비(가격 대 성능비)'가 좋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샤오미15울트라 512GB 모델의 한국 공식 출시가는 169만9000원인데, 이는 삼성전자 갤럭시 S25 울트라 512GB모델(184만1400원)과 불과 14만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매장 직원은 이날 오후 10시까지 10만원 추가 할인 오픈 이벤트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고객들에게 강조하는 모습이었지만 현장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밖에 태블릿 기종 'Pad7', 스마트워치 'Redmi Watch5' 등 모바일 기기에 고객들이 많았지만 마찬가지로 제품 구매에 선뜻 나서는 모습은 아니었다. 한 고객은 "샤오미 선풍기를 쓰는데 품질이 생각보다 좋아서 매장 오픈 소식에 와 봤다"며 "제품 마감이 좋아 놀랐지만 성능에 대한 판단이 들지 않아 더 알아보고 구매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라고 귀띔했다.

샤오미는 매장 왼편 벽면을 스마트TV 전시에 할애했지만 고객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65~100인치 등 다양한 크기의 스마트TV가 전시됐고 얼핏 보기에 화질도 우수해보였으나 리모컨을 만져보는 고객도 드물 정도였다.
소형 생활제품이 전시된 스마트 라이프 코너에 고객들이 모여든 모습 사진조성준 기자
소형 생활제품이 전시된 스마트 라이프 코너에 고객들이 모여든 모습. [사진=조성준 기자]

오히려 보조배터리 기능과 플래시 혹은 스피커 기능을 더한 아이디어제품 등 소형 스마트라이프 제품들에 고객 관심이 높고,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한 고객은 "우리나라에선 출시하지 않는 배터리 기반 다기능 제품이 여기엔 있어 흥미롭다"며 "품질이 좋아진 것을 이미 알고 있어서 필요한 제품이 있으면 이벤트 할인을 받아 구매하려고 왔다"고 말했다. 

샤오미 관계자는 "토요일 공식 오픈 이후 주말 동안 많은 고객분들께서 매장을 방문해 주셨고, 전반적으로 방문자 수와 매출 모두 기대를 웃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방문자 수나 매출 등 구체적인 수치는 별도로 공개하기 어렵고, 내부적으로는 초기 반응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연령대에 관계없이 스마트폰, 태블릿 외에도 퍼스널케어 제품과 생활가전, 라이프스타일 소형 제품 등 여러 제품군에 고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사후관리(AS)와 관련해서는 제품 구매와 사후 지원을 한 공간에서 편리하게 제공하는 구조라는 점을 안내드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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