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다시 급물살에 대형 건설사 관심...공사비 증액·공기 연장 '관건'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25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625 사진연합뉴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25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6.25 [사진=연합뉴스]

현대건설이 컨소시엄에서 이탈하면서 사업 지연이 불가피했던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재입찰을 앞두고 공사비·공사기간 등 기본계획 변경 기대감에 대형 건설사들이 사업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정상화에 강한 의지를 내보이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사업 참여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우 장관은 전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대한 짧은 시간 내에 가덕도 신공항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릴 것"이라며 “새 정부 장·차관이 인선돼야 하겠지만 객관적 상황을 파악하고 대안을 잘 다듬어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기본계획을 다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공사 기간 연장과 공사비 현실화에 업계 기대감이 쏠린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주 재입찰과 관련해 10대 건설사 간담회를 열어 업계 의견을 청취한 바 있다. 

김정희 국토부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장은 "사업이 중단되고 난 이후 현재 건설사나 전문가 등과 계속 접촉하면서 의견을 듣고 있다"며 "건설사가 근거를 가지고 조건 완화를 제안한다면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롯데건설과 한화건설, DL이앤씨 등이 해당 사업에 관심을 표하면서 컨소시엄 구성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대 지분(25.5%)을 보유해 컨소시엄을 이끌었던 현대건설 빈자리는 대우건설(18%)이 대신하고, 지난 입찰에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부산 기반 HJ중공업이 재도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뚜껑을 열어 보니 생각보다 사업성이 좋았다. 공사 기간만 좀 더 늘어나면 괜찮은 사업으로 판단된다"며 "토목사업부에서도 긍정적으로 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본계획 변경까지는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부산시의회는 당초 2029년 개항 목표와 기존 계획을 고수하면서 “연내 착공이 가능하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라”고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비와 공기 조정을 둘러싸고 정부·지자체·정치권 간에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가덕도 신공항 사업은 당분간 ‘기본계획 변경’이라는 큰 고비를 넘어야 본격적인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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