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마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 연출됐다.
지난 20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제8경주에서 출전마들이 번호 순서대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보기 드문 기록이 나왔다.
이날 경주에는 총 11마리의 경주마가 출전했다.
1번마가 초반부터 선두로 나선 뒤 2번, 3번, 4번, 5번마가 차례로 뒤를 이으며 인코스 중심으로 레이스를 주도했다. 이후 코너를 돌며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지만, 상위권 순위는 끝까지 바뀌지 않았다. 특히 3번마는 막판 코차 접전 끝에 3위를 지켜내며 1번부터 5번까지 말 번호가 정확히 순서대로 착순하는 진기록이 완성됐다.
경주 직후 전광판에 1번부터 5번까지 번호가 나란히 올라오자 관중석에서는 탄성과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한 경마 전문가는 “수천 번 경주를 봤지만 이렇게 말 번호 순서대로 순위가 결정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11마리가 출전한 경주에서 1~5번마가 순서대로 1~5위를 차지할 확률은 0.0018%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경마는 단순한 1등 맞히기 게임이 아니다. 2위는 다음 경주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3위는 안정적인 상위권 진입을 보여주는 신호로 여겨진다. 5위까지는 상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착순 하나하나에 의미가 있다.
이번 경주는 ‘숫자 순서대로 들어온 말’이라는 보기 드문 장면을 통해 경마가 단순한 승부를 넘어 스포츠의 예측불가성과 재미를 동시에 안겨줄 수 있음을 다시금 입증했다.
한 관람객은 “1, 2, 3, 4, 5 순서대로 결승선에 들어오는 걸 실제로 볼 줄 몰랐다”며 “이런 장면이 나오니까, 경마도 정말 영화 같다”고 말했다.
제18회 오너스컵, 29일 출전...“마주의 꿈 싣고 질주한다”

한국 경마 대표 마일 대상경주 ‘제18회 오너스컵(G3)’이 오는 29일 오후 4시 30분,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다.
총상금 5억원이 걸린 이번 경주는 ‘코리아 프리미어 시리즈’ 1차 관문으로, 국내외 우수마 16두가 출전한다.
올해는 디펜딩 챔피언 ‘글로벌히트’가 불참하면서 치열한 주인공 쟁탈전이 예상된다.
가장 주목받는 말은 스피드영(5세). 부산광역시장배 등 최근 3연속 준우승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오너스컵 2연패에 도전한다. 추입형 전개에 완성도를 더하며, 석세스백파와의 맞대결 전적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맞서는 석세스백파(4세)는 ‘트리플 크라운’ 2관왕 출신으로, 선행력과 근성을 겸비한 전형적인 파워형 경주마다. 스피드영을 꺾은 유일한 말로, 빠른 전개가 장점이다.
3세 신예 원평스톰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직선 주로에서 보여준 폭발적 탄력과 부담중량 이점, 첫 부산 원정이라는 신선함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마주들의 명예가 걸린 오너스컵은 마령·성별·산지 구분 없이 실력만으로 승부가 갈리는 유일한 마일 대상경주다. 김해 출신 ‘트리플나인’과 ‘라온더파이터’ 등 전설적 명마들의 무대이기도 했다.
한국 경마의 여름, 누가 결승선을 먼저 밟을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청년 예술인 창작 무대 ‘로미오와 줄리엣’ 후원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이 부산 청년 예술인들의 무대 데뷔를 응원하며 문화예술 후원에 나섰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지난 25일 부산문화회관 다듬채에서 열린 ‘2025 신진 예술인 인큐베이팅 및 경력개발 지원사업’ 제작 발표회에 참석해 기부금 30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지원은 부산문화회관과 부산시가 공동 추진하는 청년예술 창작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39세 미만의 청년들이 연습부터 제작, 홍보까지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가 구체적인 결실이다.
출연진은 부산·울산·경남 지역 출신 예술인들로 구성됐으며, 해당 작품은 오는 7월 17일부터 19일까지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총 4회 공연된다.
렛츠런파크는 이번 후원을 통해 공연 창작의 기반을 마련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엄영석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본부장은 “청년 예술인의 열정과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예술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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