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명식 옌볜농심 법인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중국 지린성 옌볜 이도백하에 있는 백산수 공장에서 '백산수'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홍승완 기자]
"백산수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워 내륙 지역까지 시장을 확대하겠다."
안명식 옌볜농심 법인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중국 지린성 옌볜 이도백하에 있는 백산수 공장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백산수 누적 매출이 1조1000억원을 돌파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법인장은 "연길시 식당 70~80%가 백산수를 비치하고 있을 정도로 현지 시장 점유율이 높다"며 "백산수가 주로 동해 연안 쪽에 많이 진출해 있는데 점차 내륙 쪽으로 시장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옌볜 조선족 자치주에 있는 한 마트 생수 코너에 농심 백산수가 진열된 모습 [사진=홍승완 기자]
실제 옌볜 조선족 자치주에 위치한 한 마트엔 국내에서 볼 수 없는 분홍색 라벨과 호랑이 캐릭터가 삽입된 백산수 에디션이 진열돼 있다. 농심이 중국 시장 특성과 소비자 취향을 고려해 맞춤형 백산수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2022년부터는 중국 전용 5ℓ 제품을 선보이며 특수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김상헌 농심 마케팅실장은 "2019년부터 연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고 있는 백산수는 전체 매출의 약 25%가 중국에서 나오고 있다"며 "5년 뒤 30%까지 높일 예정"이라며 목표를 제시했다.
백산수는 농심 주력 사업군인 주식(主食), 간식(間食), 음료·생수 가운데 생수를 대표하는 브랜드다. 라면·스낵으로 잘 알려진 농심이 생수 사업에 진출하게 된 배경에는 고(故) 신춘호 농심그룹 창업주의 경영 철학이 있다. 그는 "백두산의 좋은 물을 온 세상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이도백하에 물 공장을 지었다"며 "인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백산수 사업을 시작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백산수는 지난 2012년 출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농심에 따르면 백산수는 △2013년 240억원 △2015년 520억원 △2018년 970억원 △2021년 1020억원 △2024년 1120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했다.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백산수 연평균 성장률은 약 16%에 달한다.
농심이 중국에서 수요 개척을 이뤄 매출을 끌어올린다면 국내에서는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품질 마케팅에 시동을 걸 전망이다. 예를 들어 백산수의 총 미네랄과 실리카 함량이 타사 제품 대비 최대 2배 이상 높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실리카는 치매를 유발하는 중금속 배출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생수는 소비자가 한 번 브랜드를 선택하면 계속 같은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강한 품목이다. 이에 김 실장은 "마라톤 같은 스포츠 행사에 백산수를 지원해 소비자가 백산수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즉 소비자 체험을 통한 인지도 제고와 전환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농심 관계자는 "앞으로도 백두산의 청정 자연과 시간이 빚은 '40년 자연정수기간'이라는 백산수의 차별성을 비롯해 세계에서 인정받은 품질을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중국 지린성 옌볜에 있는 농심 백산수 공장에서 제품이 포장돼 나오는 모습 [사진=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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