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청 "美·中 따라가려면…재사용 발사체 기술개발 서둘러야"

  • 20일 '차세대발사체 사업 관련 브라운백 미팅' 열어

  • 스페이스X 독주 속 러시아·중국 차세대발사체로 전환

  • 재사용발사체 전환 시 수송 비용 1000불까지 가능

사진나선혜 기자
박순영 우주청 재사용발사체 프로그램장이 20일 서울 용산구 서울비즈센터에서 열린 '차세대발사체 사업 관련 브라운백 미팅'에서 재사용 발사체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나선혜 기자]

우주항공청(우주청)이 재사용 우주발사체 기술 개발 속도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오는 2030년대 전후 목표로 재사용 발사체를 확보해야 관련 시장을 대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재성 우주청 우주수송부문장은 20일 서울 용산구 서울비즈센터에서 열린 '차세대발사체 사업 관련 브라운백 미팅'에서 "현 시기를 놓치면 우주산업은 진입 장벽이 높아지는 것을 넘어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재사용 발사체로 위성 수송 분야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우주청에서 추진하는 차세대발사체개발사업은 2조132억이 투입된다. 기존 한국형 발사체 대비 성능이 강화한 차세대발사체를 개발하는 것으로 오는 2032년 발사하는 1.8톤(t) 달탐사선을 투입하는 것이 목표다. 

우주청은 개청 이후 줄곧 차세대발사체 사업 개편을 추진해왔다. 미국 스페이스X의 발사체 시장 독주 속 러시아, 중국, 일본, 인도 등이 재사용발사체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 부문장은 "결국 발사체가 항공기처럼 이착륙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며 "오는 2030년까지 세계 각국에서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2035년에는 2단 엔진의 재사용, 향후에는 3단 엔진까지도 재사용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주청은 발사체의 단계적 재사용과 조기 재사용 간 시나리오를 비교한 결과 발사체의 조기재사용 시나리오가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냈다. 이에 따라 기존 케로신 다단연소사이클 엔진은 메탄 가스발생기사이클 엔진으로 변경한다. 재사용 기능 구성품 개발, 공통격벽 추진제 탱크 등 기술 변환도 함께 진행한다. 

박순영 우주청 재사용발사체 프로그램장은 "이 기술완성을 추진하면 수송 비용을 kg당 2500달러까지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상단 재사용 기술까지 접목하면 수송 비용을 1000불까지도 낮출 수 있다"고 언급했다. 

우주청은 이를 통해 위성 수요 폭증을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박 프로그램장은 "2030년대에는 인공위성 발사 수요가 민관을 합쳐 연간 100기에 달할 것"이라며 "재사용 체계가 확보되면 누리호를 1년에 10회 이상 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주청은 현재 차세대발사체 사업 변경과 관련해 기획재정부에 사업 적정성 재검토를 신청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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