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華為技術)가 개발한 자율주행 기반 주차 대행 시스템 ‘VPD(발렛 파킹 드라이버)’가 광저우 바이윈 국제공항(広州白雲国際空港)에서 시범 운행에 들어갔다. VPD가 탑재된 차량이 자율적으로 주차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공항 이용객은 하차 후 바로 탑승 수속을 하거나 공항 도착 후 곧바로 귀가길에 나설 수 있는 등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광둥성 광저우시의 광저우 바이윈 공항에서 14일부터 시작된 이번 시범 운행은, 화웨이의 자율주행 시스템 ‘첸쿤(Qiankun)’이 탑재된 차량을 대상으로 한다. VPD는 호텔이나 상업시설 등에서 사람이 대신 주차를 맡아주는 ‘발렛 파킹’ 서비스를 자율주행 기술로 구현한 시스템이다.
VPD가 탑재된 차량 운전자는 광저우공항 출발장 앞 전용 하차 구역에서 내린 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차량의 주차 위치를 지정할 수 있다. 차량은 무인 상태로 자율주행을 시작해 지정된 주차장으로 이동하며, 이동 중에는 다른 차량을 피하거나 보행자를 감지해 정차하는 기능도 갖췄다. 차량 호출 시에는 앱을 통해 불러내면, 차량이 스스로 주행해 정해진 장소까지 이동한다.
광저우공항은 VPD 탑재차량 이용에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출발로비 앞 도로에 전용 하차 레인을 설치했다.
이번 시범 운행에는 광저우자동차그룹의 자회사인 ‘광치촨치(広汽伝祺)’가 제작한 MPV(다목적 차량) ‘촨치시앙왕(伝祺向往) M8 첸쿤’ 모델이 투입됐다. 향후 이 차량의 운전자들이 광저우공항에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실현된다면 자가용 이용자가 공항 주차장 주차할 곳을 일일이 찾아다니거나 귀가 시 자신의 차를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편 화웨이는 올해 1월부터 선전 바오안 국제공항에서도 VPD 시험 운영을 시작했다. 선전공항에서는 차량 탑승객이 공항 주차장 입구에서 하차해야 했던 반면, 이번 광저우공항에서는 출발장 로비 앞까지 차량이 접근해 승하차가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보다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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