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인권단체 ‘인시큐리티 인사이트’는 미얀마 북부 자가잉 지역에서 의료 종사자들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며 의료 시스템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단체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3월부터 2024년 7월까지 자가잉 지역에서 최소 20명의 의료인이 살해됐다. 피해자는 의사와 간호사, 조산사, 구급차 운전기사 등으로, 이들 대부분은 군사정권에 저항하는 시민불복종운동(CDM)이나 저항세력과의 연계가 의심된다는 이유로 미얀마군의 강제 수색과 공습, 드론 공격, 매복 습격 등의 표적이 됐다.
보고서는 또 미얀마군이 의료인의 자택과 진료소까지 공격하고 있으며, 가족들까지 위험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고문 끝에 사망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인시큐리티 인사이트는 의료 시스템이 공격 수단으로 악용되는 이른바 ‘의료의 무기화’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경고했으며, 자가잉 지역 내 몬유와, 슈웨보, 캄바루, 인마빈 등 4개 지역의 위험이 특히 크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대응 방안으로 ▲의료인의 위험 인식 및 대응 훈련 ▲보안 강화 ▲폭력 피해자 및 그 가족에 대한 정신과 지원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의료 현장 내 정보 공유 체계 구축과 안전 수칙 교육, 경각심을 높이는 포스터 활용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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