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시는 지난 13일(현지 시각) 폼페이 시청에서 안드레이아 에스포지토 시장대행과 만나 자매결연 40주년을 기념하는 교류 협정에 서명했다.
이번 협정은 1985년 자매결연 체결 이후 이어져 온 양 도시 간 우호 관계를 더욱 확대하는 계기로 마련됐다.
양 도시는 앞으로 문화예술 협력 사업, 관광 자원 공동 홍보,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 공공 행정 정보 공유 등 실질적인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할 방침이다
협정 체결식에는 주낙영 시장을 비롯해 임활 경주시의회 부의장, 김상용 경주예총 회장, 주이탈리아 대한민국 대사관 관계자 등 양측 인사들이 함께했다.

협정은 아그리젠토의 대표적인 문화 공간인 루이지 피란델로 시립극장에서 진행됐다.
아그리젠토는 고대 그리스 유적인 ‘신전의 계곡’이 위치한 도시로,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으며 2025년에는 이탈리아 문화수도로 지정된 바 있다.
두 도시는 천년 고도라는 유사한 정체성과 문화적 공통점을 바탕으로, 향후 문화·관광·예술 분야에서 협력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협정 체결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는 경주와 아그리젠토 간 우호를 기념하고 APEC 정상 회의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경주 사진전’도 열렸다.
이번 전시는 임영균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됐으며, 프란체스코 시장과 아그리젠토 시의회, 관광·문화계 주요 인사 및 현지 언론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이번 폼페이·아그리젠토 방문은 지난 4월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가 주낙영 시장과의 공식 면담에서 양 도시 간 협력 확대를 제안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추진됐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와 폼페이, 아그리젠토는 오랜 역사와 인류의 유산을 함께 간직한 도시들”이라며 “이번 협정을 계기로 포스트 APEC 시대를 대비한 유럽 도시와의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