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여름철 대량 발생해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생활불쾌곤충’에 대해 본격적인 친환경 관리 전략을 가동한다.
서울시는 동양하루살이와 붉은등우단털파리(일명 러브버그)에 대해 실시간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약품이 아닌 조명조절과 포집기 설치 등 비화학적 방법으로 방제에 나섰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시는 특히 곤충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성동구 뚝도시장에는 동양하루살이 유입을 줄이기 위해 청색광을 제거한 LED 조명이 설치됐고, 한강 영동대교 수면 위에는 부유식 트랩이 운영 중이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에 따르면 청색광 제거는 하루살이 유입을 약 80%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붉은등우단털파리는 6월 말 대량 발생이 예고된 은평구 백련산 일대에 포집기와 광원을 설치해 방제에 나선다. 이 곤충은 2022년부터 서북권을 중심으로 급증했으며, 지난해 관련 민원이 9296건에 달해 2023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해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올해 4월에는 국립생물자원관과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종합적이고 지속가능한 대응체계를 마련해 왔다.
서울시는 환경부, 자치구 보건소 등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시민 인식을 높이기 위해 곤충별 대응 요령을 담은 영상 콘텐츠와 카드뉴스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실제로 이 같은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동양하루살이 민원은 37건으로 전년 동기 240건 대비 크게 감소했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시는 곤충과 공존하는 도시 환경을 지향하며, 화학약품 없이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시민이 생활 속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지속 보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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