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충돌 닷새째…외교해법 불투명

  • 이스라엘,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까지 언급

  • 사실상 전의 상실한 이란, 휴전·핵협상 제안

  • 트럼프, G7 중 조기 귀국해 NSC 소집 준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중 정상 단체사진 촬영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이 닷새째 무력 충돌을 벌이며 중동 지역 긴장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거센 공세에 궁지에 몰린 이란은 이스라엘과 미국 측에 각각 상호 공격 중단과 핵 협상 재개 카드를 꺼냈다. 반면 이스라엘은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까지 언급하며 공격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이런 상황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기 귀국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집 준비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중동 지역 정세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이스라엘군(IDF)은 17일(현지시간) 오전 0시 55분께 텔레그램을 통해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탐지돼 전국 각지에 공습 경보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미사일을 요격하는 동시에 위협 제거를 위한 공습에 착수했다고 밝힌 이스라엘군은 약 20분 만에 경보를 해제하고 “이제 전국에서 보호 공간(shelter)을 떠나는 게 허용된다”고 공지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16일 저녁 이란 수도 테헤란에 위치한 국영 IRIB 방송국 본사를 두 차례에 걸쳐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건물에 군사 시설이 숨겨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스라엘 전투기를 요격하려고 테헤란의 한 공항에 배치됐던 이란 공군 소속 F-14 전투기 두 기가 공습에 파괴됐다.
 
이스라엘군은 공습을 시작한 13일 이후 약 120대의 지대지 미사일 발사대를 무력화했다면서 이는 이란이 보유한 미사일 발사대의 3분의 1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란 역시 매일 밤 이스라엘을 겨냥해 대량의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는 등 저항을 멈추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발생한 피해 규모는 이스라엘의 경우 24명이 사망하고 6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란 측의 사상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아서 225명이 숨지고 1400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공세에 사실상 전의를 상실한 이란은 이스라엘에 휴전을, 미국에 핵 협상을 제안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유럽과 중동 관리들을 인용해 “이란이 중재국을 통해 이스라엘과 미국에 적대 행위 종식과 핵 프로그램에 대한 회담 재개를 긴급하게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핵협상 테이블에 복귀할 용의가 있다고 아랍국가 당국자들에게 밝혔다. 당초 미국과 이란은 지난 15일 오만에서 6차 핵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이스라엘이 지난 13일 이란 핵시설을 선제 타격하면서 협상이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번 작전으로 이란 영공 깊숙이 진입해 제공권을 확보한 가운데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암살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 ABC 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이란 최고지도자 암살 계획을 갈등 악화 우려로 거부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하메네이를 암살하면) 갈등을 악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종식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 후 NSC 소집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CNN과 폭스뉴스는 백악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팀 직원들에게 상황실 회의 소집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하나의 핵무기도 가질 수 없다고 누차 말했다”며 “모두 즉시 테헤란을 떠나라”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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