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부터 다양성, 외교 및 강경 이민자 정책에 이르기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의 모든 정책이 강한 반발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국정 지지율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NBC뉴스의 여론조사(5월 30일부터 6월 10일까지 미국 전역 성인 1만9410명 대상, 오차범위는 ±2.1%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 비율은 45%, 부정 평가 비율은 55%로 지난 4월 조사와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세부 항목 별로 보면 국경 및 이민 정책이 근소한 우위(긍정 51%, 부정 49%)를 지킨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정책에서 부정 평가가 높았다. 특히 무역 및 관세(긍정 40%, 부정 60%)와 인플레이션 및 생활 비용(긍정 39%, 부정 61%)에서의 부정 평가 비율이 높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민심이 좋지 않다는 것을 시사했다.
이에 뉴욕타임스(NYT)가 각 여론조사를 집계해 산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긍정 평가 비율도 집권 이후 줄곧 하락하며 현재 44%까지 떨어졌다.
윌리엄 힐 세인트루이스 웹스터 대학교 정치학 및 경영학과 겸임교수는 “(지지율 하락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과 리더십에 대한 신뢰도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특히 공화당 성향 주(州)인 텍사스주에서조차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 대통령의 표어) 지지층 모두에게 더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뉴스위크지에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행보 및 그의 정책에 반대하는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가 지난 14일 미국 전역에서 열렸다. 주최 측은 50개 주(州) 2000여 곳에서 500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 와중에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 반대자의 소행을 보이는 총격, 차량 공격 등이 발생했다.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는 집회 현장에서 총격이 발생해 남성 1명이 사망했고, 버지니아주 켈페퍼에서는 SUV 차량이 시위대를 향해 돌진해 1명이 부상당했으며 라스베이거스에서는 15명이 체포됐다. 미네소타주에서 주의원 2명이 연달아 총격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진 뒤 ‘노 킹스’ 집회가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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