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70년 전통의 무게는 잔 하나에 담기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 '안티노리'는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대형 시음회를 열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보유한 명문 와이너리다. 12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무드서울'에서 열린 아영FBC의 미디어 시음회는 안티노리의 방대한 유산과 브랜드 철학을 오롯이 경험할 수 있는 자리였다.
행사는 자유롭게 와인바를 찾아 원하는 와인을 맛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모든 시음은 소믈리에를 통해 이뤄져 와인 생산 지역과 품종, 역사까지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다. 와인바에는 안티노리의 대표 와인인 '티냐넬로', '솔라이아', '체르바로', '마르케제 안티노리'를 비롯해 토스카나·피에몬테·프리울리 등 이탈리아 전역에서 생산된 와인 20여종이 준비됐다.
여기에 더해 최근 안티노리가 인수한 프리울리의 화이트 와인 명가 '예르만'과 2025년부터 아영FBC가 단독 수입·유통하는 나파밸리의 전설적 와이너리 '스택스 립 와인셀라' 와인까지 총 30종의 라인업이 마련됐다.
가장 먼저 맛본 와인은 예르만의 '피노 그리지오'. 강렬한 아로마와 과일향이 인상적이었고, 드라이하면서도 부드러운 질감이 가볍게 기분을 풀어줬다. 시작을 알리는 와인으로 더없이 적절했다.
현장에서 특히 관심을 모은 것은 단연 스택스 립 와인셀라의 프리미엄 와인 'CASK 23 카베르네 소비뇽'이었다. 1976년 '파리의 심판'에서 프랑스 최고급 와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 와인업계를 뒤흔든 이 와이너리는, 지금도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꼽힌다.
이날 시음한 CASK 23은 적당한 산도와 묵직한 바디감이 균형을 이루며 스테이크와도 잘 어울릴 법한 풍미를 자랑했다.
이어 맛본 '티냐넬로'는 체리와 바닐라, 초콜릿, 오크 등 달콤한 풍미에 긴 여운까지 더해진 제품이다. '슈퍼투스칸' 효시로 꼽히는 이 와인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선택한 와인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도 '최고경영자(CEO) 와인'의 대명사로 여겨진다.
![안티노리의 세일즈 마케팅 엑스퍼트인 귀도 바누치(Guido Vannuchi)가 12일 서울 반포구 세빛섬 '무드서울'에서 시음회에 선보이는 와인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현아 기자]](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6/12/20250612161520572063.jpg)
이번 시음회는 안티노리 와인의 품격과 확장성을 국내에 알리고자 열렸다. 언론을 시작으로 업계 관계자(B2B),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시음회가 순차적으로 진행돼 더 많은 사람이 안티노리 와인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안티노리는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와인업계에서 굵직한 인수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왔다. 2021년 프리울리 지역의 화이트 와인 명가 예르만을 인수한 데 이어, 2023년에는 스택스 립 와인셀라의 지분 전량을 확보하며 단독 소유주로 올라섰다. 이는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전통과 품질 중심의 유산을 계승하면서도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안티노리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아영FBC 관계자는 "안티노리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대형 시음회를 열 수 있을 만큼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갖춘 와이너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행사는 아영FBC가 국내에 독점 수입·유통하는 안티노리 와인의 품격과 글로벌 위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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