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택스 립 와인 셀러 대표 와인 총 6종(△아르테미스 카베르네 소비뇽 2021 △캐스크 23 카베르네 소비뇽 2021 △S.L.V. 카베르네 소비뇽 2020 △페이 카베르네 소비뇽 2020 △아베타 소비뇽 블랑 2023 △카리아 샤르도네 2023) [사진=아영FBC]
종합주류기업 아영FBC가 미국 프리미엄 와인 상징인 '스택스 립 와인 셀러'를 국내 공식 론칭했다고 28일 밝혔다.
아영FBC는 이를 기념해 전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애비뉴엘 ‘클럽 코라빈’에 스택스 립 와인 셀러의 수석 와인메이커 마커스 노타로를 초청해 브랜드 철학·포도밭 특성·대표 와인 등을 소개했다.
스택스 립 와인 셀러는 지난 1976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블라인드 시음회에서 미국 와인 위상을 단숨에 끌어올린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스택스 립 와인 셀러는 당시 시음회에 1973년산 스택스 립 S.L.V. 카베르네 소비뇽을 출품해 프랑스 보르도의 최고급 와인인 샤토 무통 로쉴드, 샤토 오브리옹 등과 경쟁했다. 그 결과 스택스 립이 다른 프랑스 와인들을 제치고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때 심사위원은 프랑스인 9명·영국인 1명·미국인 1명 등 총 11명. 당시 여론은 프랑스 와인에 높은 평가를 내릴 것으로 내다봤으나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스택스 립 와인 셀러가 최고점을 받은 셈이다.
이 결과를 미국 타임지 프랑스 특파원이 '파리의 심판'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보도하면서 '와인=프랑스'라는 공식에 금이 갔다. 스택스 립 와인 셀러가 세계 최고 수준 품질을 갖춘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순간이다.
마커스 노타로 수석 와인메이커는 "스택스 립이라는 이름은 사냥꾼을 피해 절벽을 뛰어넘은 전설 속 숫사슴에서 유래한다"며 "결코 잡히지 않는 우아함과 힘을 상징하고 브랜드가 추구하는 양조 철학의 상징적 정체성이다"고 설명했다.

스택스 립 와인 셀러의 마커스 노타로 수석 와인메이커가 지난 27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애비뉴엘 ‘클럽 코라빈’에서 대표 와인 총 6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아영FBC]
스택스 립 와인 셀러 역사는 196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 와인 산업 선구자이자 포도 재배자였던 네이든 페이는 스택스 립 지역에 최초로 카베르네 소비뇽을 심었다.
이 지역은 당시까지만 해도 카베르네 소비뇽 재배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캘리포니아 와인 산업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후 1970년 워렌 위니아스키가 스택스 립 빈야드 가치를 알아보고 이를 인수해 스택스 립 와인 셀러를 설립했다.
설립 후 단 6년 만인 1976년. 스택스 립 와인 셀러는 앞서 언급한 블라인드 시음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미국 와인 산업 상징이 됐다.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미국을 만든 역사적 유물'로 1973년산 S.L.V. 카베르네 소비뇽을 등재했을 정도다.
마커스 노타로 수석 와인메이커는 이날 행사에서 스택스 립 와인 셀러가 나파 밸리 떼루아(포도 생산에 영향을 주는 토양과 기후 조건)의 정수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파 밸리는 길이 45km·폭 9km의 작은 지역이지만, 양쪽을 산맥이 둘러싸고 있어 기후와 토양의 영향을 깊이 받는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화산재로 이뤄진 비옥한 토양과 바다에서 불어오는 안개, 바람 등이 와인 산도와 타닌(떫은맛)의 균형을 이루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마커스 노타로 수석 와인메이커는 이날 대표 와인 총 6종(△아베타 소비뇽 블랑 2023 △카리아 샤르도네 2023 △아르테미스 카베르네 소비뇽 2021 △페이 카베르네 소비뇽 2020 △S.L.V. 카베르네 소비뇽 2020 △캐스크 23 카베르네 소비뇽 2021)을 소개했다.
이 중 '페이 카베르네 소비뇽 2020'은 나파 밸리 최초로 카베르네 소비뇽이 심어진 페이(FAY) 포도밭에서 생산된 싱글 빈야드 와인으로 역사적 의미가 깊다. 또 'S.L.V. 카베르네 소비뇽 2020'은 ‘파리의 심판’에서 세계를 놀라게 한 포도밭에서 생산된 와인이며 '캐스크 23'은 페이와 S.L.V.의 최고 구획에서 수확한 포도를 블렌딩해 만든 플래그십 와인이다.

△아베타 소비뇽 블랑 2023(왼쪽부터) △카리아 샤르도네 2023 △아르테미스 카베르네 소비뇽 2021 △페이 카베르네 소비뇽 2020 △S.L.V. 카베르네 소비뇽 2020 △캐스크 23 카베르네 소비뇽 2021 [사진=홍승완 기자]
'아베타 소비뇽 블랑 2023'은 나파 밸리에서도 비교적 서늘한 지역에서 재배한 소비뇽 블랑으로 만들어져 뛰어난 신선함과 생동감을 갖추고 있다. 특히 깔끔한 산미가 돋보여 식전주로 즐기거나 가벼운 해산물 요리와 조화를 이룬다.
‘카리아 샤르도네 2023’은 카네로스 지역 포도로 만든 샤르도네로, 잘 익은 멜론·복숭아·배의 풍미에 바닐라, 토스트, 헤이즐넛 등 오크 향이 어우러진다. 크리미한 질감과 균형 잡힌 산도가 조화를 이루며, 부드럽고 섬세한 인상을 남긴다.
아영FBC 관계자는 "스택스 립 와인 셀러는 단지 하나의 와인 브랜드가 아니라 미국 와인의 기원을 보여주는 정체성 그 자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세계 각지의 뛰어난 와이너리들과 장기적인 관계를 이어가며 국내 소비자에게 더 깊이 있는 와인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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