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미네랄 풍부해요"…독버섯 본 챗GPT '황당' 답변

사진X 캡처
[사진=X 캡처]
오픈AI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맹독성 독버섯을 건강에 좋은 식재료로 잘못 안내한 사실이 알려지며 AI의 정보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19일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게재된 ‘챗GPT에게 버섯 질문 절대 하면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게시물은 16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해당 게시물에는 챗GPT가 붉은사슴뿔버섯에 대해 “약용 버섯으로 면역력 강화, 피로 회복 등에 효과가 있으며 한방 재료로 사용된다”고 설명하는 내용이 담긴 대화 캡처 이미지가 첨부됐다.

또 다른 대화에서는 한 사용자가 붉은사슴뿔버섯을 섭취했다며 건강에 좋은 것이 맞느냐고 묻자, 챗GPT는 “항산화 물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해 면역력과 피부 건강, 소화 기능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해당 답변은 사실과 다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붉은사슴뿔버섯은 ‘트리코테센’ 계열의 맹독성 곰팡이 독소를 함유한 독버섯으로, 인체에 극심한 유해성을 지닌다. 외형이 영지버섯과 유사해 약용 버섯으로 오인되기 쉬우며, 실제로 이를 끓여 마시거나 달여 먹었다가 중독 사고가 발생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붉은사슴뿔버섯을 섭취할 경우 수십 분 내에 오한, 복통, 마비, 피부 괴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장기 부전, 뇌 손상,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농촌진흥청은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의학·건강 분야에서 AI가 제공하는 정보에 대한 비판적 검토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AI가 생성한 정보에 허위가 포함될 수 있는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 현상은 인공지능 서비스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다.

AI가 일반화된 시대일수록 사용자는 기술을 맹신하기보다,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전문가의 검증을 거친 정보를 우선적으로 참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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