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의 경기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선수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김재열)이 이르면 2027~2028시즌부터 기술과 예술을 분리하는 새로운 경기 체제를 검토 중이라고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ISU는 현재 쇼트프로그램(SP)과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을 폐지하고, 기술 중심의 '테크니컬 프로그램(TP)'과 예술 중심의 '아티스틱 프로그램(AP)'으로 종목을 이원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채점 체계는 유지하되 TP에서는 기술 점수 비중을 크게 늘리고, AP에서는 연기 점수를 중시하는 구조다.
특히 점프 규정이 대폭 손질될 전망이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최대 7회였던 점프는 TP에서 4회로 줄어들고, AP에서는 점프의 기본점이 크게 낮아지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에 따라 고난도 점프 중심으로 발전해온 최근 피겨스케이팅의 흐름이 크게 바뀔 가능성이 있다.
이번 개편안은 김재열 ISU 회장의 구상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닛케이에 따르면 김 회장은 2022년 취임 이후 2030년까지의 성장 전략 '비전 2030'을 추진하며 팬 경험 혁신과 스케이팅 저변 확대, 경기 시간 단축, 엔터테인먼트 요소 강화를 논의해왔다. 이번 개편안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난해 가을 김 회장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고득점을 위해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유사한 기술 구성이 반복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두 프로그램의 차별성을 명확히 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개편안은 선수들의 즉각적인 반발을 불러왔다.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한 미국의 남성 피겨스케이팅 선수 일리야 말리닌은 3월 프라하 세계선수권 기자회견에서 갑자기 등장한 새로운 규정에 대해 "피겨스케이팅의 본질을 훼손하고 경기 수준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상 최초로 쿼드러플 악셀(4회전 반)을 성공시키고 5회전 점프에도 도전 의사를 밝히는 등 고난도 기술 경쟁을 이끌어온 선수인 만큼 타격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2회 연속 은메달리스트인 일본의 남성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기야마 유마 역시 "규정을 바꿀 때는 선수 의견을 가장 먼저 반영해야 한다"며 "현재 논의되는 안대로라면 선수들이 편안하게 연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따라서 규정이 바뀔 경우, 현장에서는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점프 횟수가 줄어들 경우 고난도 기술 습득에 집중해온 선수들은 훈련 방식과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 특히 다양한 4회전 점프를 구사하는 상위권 선수일수록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닛케이는 이번 안이 이르면 6월 ISU 총회에서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2030년 프랑스 알프스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경기 방식이 대대적으로 바뀔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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