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특사, 15일 이란 외무장관과 핵협상 논의"

  • CBS "이스라엘, 이란 겨냥 작전 준비 완료"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 사진AP·연합뉴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이 오는 15일(현지시간) 오만에서 이란과 핵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가 15일 오만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미 정부관계자를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핵 합의 도출을 위한 시한을 2개월로 설정했다. 이 시한은 이번 주로 종료된다.
 
이란은 앞서 미국 측 제안을 “수용 불가능하다”고 평가하며 이에 대한 반대안을 조만간 제출하겠다고 예고했다.
 
미국은 지난달 31일 오만을 통해 이란에 첫 합의안을 제시했다.

합의안에는 이란에 제한된 수준의 저농도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고, 이후 이란 영토 밖에서 해당 활동을 지속하기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기존 이란의 우라늄 농축 허용을 받아들일 수 없는 레드라인으로 규정했던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의 입장에서 한층 물러선 것이다.

이란은 협상 초기부터 우라늄 농축 전면 금지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번 핵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및 친(親)이란 무장세력 간의 충돌 위기가 전면화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핵 협상 타결 가능성과 관련해 “잘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했었지만 점점 더 자신감이 없어지고 있다”고 불발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란은 미국과의 핵 협상이 결렬되면 역내 미군 기지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아지즈 나시르자데 이란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의 핵) 협상이 타결되지 않고 우리에게 분쟁이 강요된다면 상대방의 피해는 우리보다 훨씬 더 클 것이며, 미국은 이 지역을 떠나야 할 것”이라며 중동 내 모든 미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주(駐)이라크 대사관 등 중동 지역에 부분적으로 철수령을 내리는 등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미 국무부는 11일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미 대사관의 비필수 인력의 철수를 명령했다. 또 바레인과 쿠웨이트 대사관에 있는 비필수 인력과 그 가족들의 철수도 승인했다.
 
미 국방부도 중동 전역에 있는 미군 가족의 자발적 출국을 승인했다. 미국은 현재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에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의 케네디 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위험한’ 중동에서 미국인을 철수시키고 있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험한 장소일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을 이동시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절대적으로 반대해 온 이스라엘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CBS 방송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 당국자들이 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작전을 개시할 준비를 완료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핵 협상 결렬 시 이란 핵 시설을 직접 타격하겠다는 계획하에 공습 훈련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지난해 상대방 본토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으면서 중동 내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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