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통상본부장 "한미 협상 총력대응체제 구축…셔틀협상 가속화"

12일 취임식 "글로벌 통상질서 변곡점…구조 바꿔야"

여한구 신임 통상교섭본부장이 12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2일 "한미 협상을 위한 총력대응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통상, 산업, 에너지를 망라해 '대미협상 TF'를 확대 개편하고 우리 측 실무 수석대표도 현 국장급에서 1급으로 격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가 당면한 한미 협상에 그간 축적해 왔던 통상교섭본부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민주적 정당성과 맨데이트를 확보한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반영해 한미간 통상장관급에서 본격적인 '셔틀 협상'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한미간 상호 호혜적인
산업, 통상, 투자 협력의 구조적 틀을 새롭게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디지털 등 한미간 첨단 기술협력과 우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국익 중심의 실용주의적 협상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미국을 필요로 하는 만큼, 미국도 대한민국을 필요로 한다"며 "상호호혜적인 파트너십을 만들기 위해 당당하게 협상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세계 통상 질서가 변화하는 만큼 국내 대응도 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 본부장은 "지난 2년여 워싱턴의 싱크탱크에서 일하면서 그동안 한국경제의 번영을 가능하게 했던 글로벌 통상질서의 판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변곡점에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며 "구조가 바뀌는 세상에서는 우리도 구조를 바꿔야 살 수 있다. 지금은 그 어느때보다 산업통상 인재와 통상교섭본부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AI 반도체, 바이오, 자동차, 에너지전환 등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특단의 산업정책과 통상정책이 시너지를 내야 하는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혼란의 지난 6개월간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을 지켜낸 이후 대한민국이 성공적인 통상협상을 통해 돌아왔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워싱턴에서 바라본 대한민국은 세계가 경이로와하는 제조업과 첨단 기술, 매력적인 문화를 가진 G7 수준의 나라"라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국민주권정부의 초대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여러 동료, 후배 여러분 앞에 다시 서게 돼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두 번째로 통상교섭본부장을 맡게 됐지만 우리 앞에 휘몰아치고 있는 역대 미문의 통상 파고를 생각하면 막중한 책무와 소명감에 어깨가 더욱 더 무겁다"며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