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가 ‘청와대 복귀’ 방침을 알린 것과 관련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청와대 지하 벙커 등 주요 시설의 보수 공사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는 윤 의원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윤 의원은 "100일 이내 청와대 재이전 계획은 개보수를 어디까지 하느냐의 문제”라며 “청와대 본관, 대정원, 영빈관 등 개방된 곳은 보다 강한 보안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집무실과 참모들 업무 공간인 여민관, 경호처, 지하 벙커 등 개방되지 않은 곳은 상대적으로 보안 조치가 덜해 정비에는 한 달에서 석 달 정도가 소요될 것 같다”면서도 "단시일 내 청와대 복귀는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지어진 지) 수십 년 된 여민관의 경우 안전 진단을 받으면 위험 등급이 나올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인데, 리모델링을 하면 청와대 입주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릴 수 있다”며 “100일 이내 입주가 조금 어려울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윤 의원은 “윤석열씨가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을 급작스럽게 하면서 용산에도 지하 벙커가 필요했다"며 "주요 설비를 못 구하니 청와대 지하 벙커를 뜯어서 갔다고 한다. 지하 벙커를 정상적으로 재가동하기 위해선 현장에서 무엇을 뜯어갔는지 확인해 봐야 된다”고도 밝혔다.
이에 대해 그는 “(지하 벙커는) 대한민국의 주요 상황을 다 관할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100일 안에 지하 벙커를 제대로 구축할 수 있느냐는 별건의 내용”이라며 “경우에 따라선 위기관리센터를 이원화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윤 의원은 최근 논란거리로 떠오른 한남동 대통령 관저 내 수조에 대해 “‘개 수영장’과 정자가 있던 공간에는 (원래) 장독대가 있었다”며 “아담한 장독대가 있어서 외빈이나 손님이 오면 외교부 장관들이 ‘한국의 전통 음식은 이렇게 만들어진다’며 소개를 했다고 한다. 아랍에미리트 대통령 답방을 앞두고 수경시설을 만들었다는 ‘윤석열 대통령실’ 해명이 믿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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