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협화음 내는 野 중진…'김용태 거취·당 쇄신안' 두고 이견

  • 조경태 "대선 후보 교체 시도는 당내 쿠데타"

  • 윤상현 "탄핵 반대는 자유민주주의 위한 것"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의 김문수 대선 후보 선출 취소와 한덕수 후보 재선출 절차 착수 조치와 관련한 규탄 및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의 김문수 대선 후보 선출 취소와 한덕수 후보 재선출 절차 착수 조치와 관련한 규탄 및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9일 오전 선수별 비공개 회동을 갖고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거취 및 당 쇄신안 등에 대해 논의했으나 별다른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국민의힘 3선 의원들과 4선 이상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별도 회동을 연 뒤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13명의 3선 의원들은 김 비대위원장의 향후 거취 문제와 관련해 중지를 모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김성원 의원은 3선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 거취 관련 문제는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기 때문에 의견들을 취합해서 제가 별도로 얘기하겠다"며 "단순히 거취 관련이 아니라 당 쇄신 등 여러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전날 김 위원장이 전격 제안한 '9월 조기 전당대회'에 대해선 "최대한 (전당대회를) 빨리 해야 한다는 의견과 우리가 좀 내부적으로 체제를 정비하고 전대를 치러야 되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당내 최다선(6선)이자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조경태 의원은 4선 이상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빨리 비대위원장을 사퇴시키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결론은 안 났다"며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8월 말까지 임기를 연장해서라도 개혁을 완수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대선 후보 교체' 시도에 대해 당무감사를 열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격론이 펼쳐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일부에서 '우리끼리 긁어 부스럼 일으킬 필요가 있겠느냐'고 했다"면서도 "이것은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시키는 '당내 쿠데타' 성격이 짙기 때문에 진상 규명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와 관련해서도 상당한 이견이 나타났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찬반이 좀 엇갈렸다"며 "당론을 철회하면 안 된다는 주장을 하는 의원들이 계셨는데, 대체적으로 (무효화를) 수용하는 의견도 많이 있었던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최선봉에 섰던 윤상현 의원(5선)은 기자들과 만나 "탄핵 반대 당론을 철회하려면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된다"며 "탄핵 반대는 윤 전 대통령 개인 탄핵을 넘어서서 자유 민주주의 체제, 법치주의 탄핵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조경태 의원을 겨냥해선 "저는 비윤(비윤석열)의 핵심 중의 핵심이다. 저같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서 쓴소리를 한 사람이 있나"라며 "조경태 의원이 그때 (쓴소리를) 했느냐"고 날을 세웠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께 의원총회를 열고 김 위원장 거취, 당 지도체제, 신임 원내대표 선출건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