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각종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물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개월째 마이너스고, 생산자물가 하락세도 더 심화됐다. 내수 부진에 미국과의 무역 전쟁까지 겹치면서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1% 하락했다고 9일 발표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2% 하락을 소폭 밑돌았으나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 CPI 상승률은 2월 -0.7%을 기록하며 하락세로 돌아섰고, 3월과 4월에도 각각 -0.1%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중국 정부의 각종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디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지급준비율을 낮추는 등 대규모 통화·재정 부양 정책을 펼치고 있다. 블룸버그는 "장기적인 부동산 침체로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고 기업들이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중국의 디플레이션 위협은 앞으로도 몇 달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작년 동월보다 3.3% 떨어지며 3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문가 전망치(3.2% 하락)도 밑돈 수준이다. 둥리쥐안은 국가통계국 수석통계사는 지난해 높은 기저효과와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중국의 디플레이션 문제에 대해 "개선되기는커녕 더 심화되고 있다"면서 하반기 중국 경제가 "수출 둔화와 소비 욕구 감소로 급격히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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