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역협상 앞둔 베트남, 美농산물 4조원 구매 협약 체결

  • 50개 베트남 기업 대표단 방미…MOU 20건 체결

6일 베트남 하노이의 한 거리 시장에서 한 여성이 레몬과 레몬그라스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6일 베트남 하노이의 한 거리 시장에서 한 여성이 레몬과 레몬그라스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미국과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인 베트남이 3차 협상을 앞두고 4조원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미국의 초고율 관세 부과 움직임 속에서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선제 대응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농업환경부는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미국 현지에서 총 30억 달러(약 4조845억원)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에 관한 업무협약(MOU) 20건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도 득 주이 농업환경부 장관이 이끄는 50개 베트남 기업 대표단이 미국 아이오와, 오하이오, 메릴랜드, 워싱턴 등을 순회 방문하며 맺은 것으로, 주요 품목은 옥수수·밀·대두박 등이다. 당초 베트남 대표단은 방미 기간 총 20억 달러(약 2조7230억원) 규모 농산물 구매 협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구매 규모가 더욱 늘어난 것이다.
 
농업환경부는 성명에서 "이번 협약 체결은 미국과의 균형 있는 무역을 촉진하고 베트남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고율 상호관세를 재고하도록 하기 위한 베트남 재계와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선의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미국은 현재 베트남을 상대로 최대 46%에 달하는 초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다. 양국은 이를 둘러싼 협상을 진행 중이며, 제3차 공식 협상은 다음 주 예정돼 있다.
 
베트남은 무역흑자 규모 축소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산 에너지·농산물 수입을 확대해왔다. 지난해 베트남의 대미 무역흑자는 1235억 달러(약 168조1453억원)로, 중국과 멕시코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미국에 농산물 136억8000만 달러(약 18조6253억원)어치를 수출하고 34억 달러(약 4조6291억원)어치를 미국에서 수입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베트남과의 무역 협상에서 무역 적자 이외에도 중국산 상품 우회 수출 중단 등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줄일 것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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