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정부가 미국과 관세 협상에서 '중국 대책 패키지'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세 조치의 최대 표적이 중국이라는 점을 고려한 전략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5일 일본이 내놓을 중국 대책 패키지는 크게 희토류, 액화천연가스(LNG), 반도체 등 세 가지 분야 협력으로 구성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우선 일본은 중국이 미국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4월부터 희토류 7종에 대해 수출 통제를 시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희토류 가공, 재활용, 사용량 절감 기술을 미국에 제공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또 미국과 흑연·갈륨 등 핵심 광물에 관한 협력을 심화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통화에서 희토류 분야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일본은 역시 중국이 보보 차원에서 미국산 LNG 수입을 사실상 중단한 것과 관련해 LNG 수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알래스카주 LNG 개발 사업, 루이지애나주·텍사스주 LNG 증산을 지원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반도체와 관련해서는 엔비디아 등 미국 업체 제품의 대규모 구매를 제안할 계획이다. 이밖에 일본이 검토해 왔던 쇄빙선 공동 건조 등 조선 분야 협력도 중국 대책 패키지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이에 대해 일본의 대응만으로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를 단번에 줄이기는 어렵기 때문에 일본이 미국의 중국 대책에 공헌한다는 점을 나타내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일본 측 협상 담당자는 "네 번에 걸친 협상으로 미국 요구는 대체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앞선 협상 과정에서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자동차 수입 제도 개선, 조선·경제 안보 분야 협력 방안 등을 협상 카드로 제시했다. 하지만 자동차 관세·상호관세 등 모든 관세의 철폐를 요구하는 일본과 상호관세에서 10%에 더해 국가별로 차등 적용한 14%에 대해서만 협의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미국 간 견해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한편 일본 측 관세 담당 각료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미국과 5차 관세 협상을 위해 이날 오전 미국 워싱턴DC로 출발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출국 전 취재진에 "일련의 미국 관세 조치에 대해 재검토를 요구할 것"이라며 "현재 협상 상대방이 누가 될지는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