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대선 선거운동 기간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배우자 김혜경 여사는 비공개 일정을 소화하며 어떤 공개 발언도 하지 않는 등 조용한 내조를 해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을 보였다.
김 여사는 비공개로 종교계 인사들을 접촉하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등 물밑 행보를 이어왔다. 주로 정치색을 보이지 않는 종교계와 제도권 밖 사회적 약자층을 찾아 목소리를 듣는 행보였다. 언론 노출을 자제하며 리스크는 최대한 줄이되 국민 화합을 위한 활동을 물밑에서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여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다음 날인 지난 달 28일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열린 원기 110년 대각개교절 경축 기념식에 참석했다.
21대 대선 선거 유세 마지막 날이던 지난 2일 김 여사는 서울에서 각 종교계 대표 지도자들을 만났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만나 김 여사에게 '국민의 마음을 통합하고 화합하도록 해야 한다'는 당부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종로구 가톨릭대 주교관에서 염수정 추기경을 만나는 등 유세 마지막 날까지도 비공개 행보를 유지하며 '조용한 내조' 기조를 이어 갔다.
이날 오후에는 종로구에 위치한 한국대학생선교회(CCC)와 성북구 성가정입양원을 방문했다. 서울가톨릭복지회 소속인 성가정입양원은 서울대교구 고 김수환 추기경이 1989년 설립한 국내입양 전문기관이다. 김 여사는 이곳에서 관계자들과 입양 정책에 대한 비공개 면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이번 대선 기간 내내 이재명 당선인과 함께하는 공개 유세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이 당선인이 직접 방문하지 못한 곳을 찾아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방식으로 선거운동 내조를 함께했다.
이 당선인과 동선과 겹치지 않도록 일정 조율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이 당선인이 방문했던 5·18 기념식에는 불참한 바 있다.
같은 기간 김문수 국민의힘 전 대선 후보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의 적극적인 행보와는 대조를 이뤘다는 평가다. 설 여사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선거 직전인 2일까지 방송 출연, 동반 유세 등 쉴 틈 없는 일정으로 김 전 후보를 적극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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