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14% '연쇄상구균'…"국내 감시체계 전무"

  • 환자의 11.7% 사지 절단 등 후유증

  • 미국·일본 등은 감염 감시체계 운영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사진=분당서울대병원]
10대 감염 관련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A군 연쇄상구균' 감염 사례가 증가하면서 체계적인 국내 감시 체계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됐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현주 교수 연구팀은 작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수행한 '국내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시체계 구축' 연구를 수행하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최종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은 인후염의 원인이 되는 A군 연쇄상구균이 혈액, 근육, 뇌척수액 등 정상적으로 균이 없는 신체 부위에 침투해 발생하는 심각한 감염이다. 패혈증, 괴사성 근막염, 독성쇼크증후군 등 치명적인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연구팀이 최근 10년간(2015∼2024년) 국내에서 확인한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 사례는 총 383사례에 달했다. 성인 환자가 319사례(83.3%)를 차지했으며, 소아 환자는 64사례(16.7%)였다.

전체 환자의 41.5%(159사례)가 수술이나 피부 절개술을 받아야 했고, 1.3%(5사례)는 팔다리 등을 절단하는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또한, 환자 27.2%는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할 만큼 상태가 심각했다. 전체 환자의 14.4%가 감염 탓에 사망했고, 11.7%는 심각한 후유 장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은 이미 침습 A군 연쇄상구균 감염에 대한 국가 차원의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관련 감시체계가 전무한 실정이다.

연구팀이 감염병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5.4%가 A군 연쇄상구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성홍열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와 방역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침습 A군 연쇄상구균 감염과 독성쇼크증후군에 대해서는 각각 70.7%가 전수감시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연구팀은 국내 현실에 맞는 침습 A군 연쇄상구균 감염 감시체계 모델을 제안했다. 소아 감염, 감염내과, 진단검사의학과, 예방의학과 전문가로 구성된 네트워크 구축, 전국 다기관 감시체계 운영, 표준화된 증례 기록지 및 역학조사서 개발 등이 포함된다.

연구 책임자인 이현주 교수는 "체계적인 국가 감시 시스템을 조속히 구축해 국내 역학적 변화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고위험군 관리 및 유행 조기 발견을 통해 국민 건강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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