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믹스(WEMIX)가 결국 국내 원화 거래소에서 두 번째 상장폐지를 확정받았다. 해킹 사고 관련 공시 지연과 부실한 해명 등을 이유로 법원이 거래소 측의 판단에 손을 들어줬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30일 위메이드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 소속 거래소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를 상대로 낸 거래지원 종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번 결정으로 위믹스는 사실상 국내 시장에서 다시 퇴출당하게 됐다.
재판부는 “위믹스가 해킹 사고 발생일로부터 4일이 지나 공시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중요사항을 성실히 알렸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위믹스 측은 2월 28일 발생한 해킹으로 865만여 개, 약 90억원 상당의 코인을 탈취당했으나, 해당 사실을 3월 4일에서야 공개했다.
법원은 또 “코인의 시스템 침투 경위를 명확히 밝히지 못했고, 공격자 접속 기록이 일부 누락되는 등 모니터링 체계의 한계가 드러났다”며 “이후 소명도 불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가 제시한 내용은 “가정적 시나리오 수준”에 그쳤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는 “주주와 투자자께 사과드린다.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히며 “위믹스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닥사 역시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위믹스는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구축을 위해 자회사를 통해 발행한 코인이다. 2022년 12월에도 유통량 공시 문제로 한 차례 상장폐지됐으나, 이후 빗썸·코빗·고팍스 등에서 재상장돼 거래를 재개했었다.
이번 법원 결정에 따라 위믹스는 6월 2일 오전 3시부터 거래가 중단되며, 7월 2일부터는 출금 지원도 종료된다. 블록체인 기반 게임 사업을 미래 동력으로 내세워온 위메이드 입장에선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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