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국세청에 '李 아들 도박자금 출처' 조사 요청"

이재명 가족비리 진상조사단 "오늘 오후 조사범칙 사건조사 요청서 제출"

"하루에 115만 원 도박 자금 입금도…증여나 불법 자금 추정될 수밖에"

정점식 국민의힘 클린선거본부장(왼쪽 두번째)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가족 비리 진상 조사단'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장남 이동호 씨의 도박 자금과 관련해 조사범칙 사건조사 요청서를 국세청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당 클린선거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점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이재명 가족비리 진상조사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후 국세청에 조세포탈과 관련한 조세범칙사건 조사 요청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조사 요청서 제출 배경에 대해 "조세 포탈 사건의 경우에는 연간 포탈 세액이 10억 원을 넘지 않으면 국세청 국세청장의 고발이 있어야 조세 포탈 행위를 조사를 할 수가 있다"며 "일단 국세청으로 하여금 이 부분에 대해 누군가로부터 자금 조성 과정에서 조세 포탈 등이 있는지를 조사해 달라라고 요구 요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동호 씨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약 3년, 707회에 걸쳐서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에 2억3000만 원 정도를 입금했다"며 "이번 대선 후보 재산 공개 과정에서 아들의 재산이 390만 원 정도로 신고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으로부터 5~6년 전에 아들이 2억3000만 원이라는 돈을 어디서 마련했느냐는 문제는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가장 많은 자금을 입금한 날이 언뜻 보기에 2021년 11월 3일이다. 아침 8시 5분부터 시작해서 22시 42분까지 9차례에 걸쳐 1115만 원을 도박 자금으로 입금했다"며 "20대 후반에서 30대의 청년이 과연 하루에 1115만 원의 도박 자금을 입금할 정도의 돈을 어디서 마련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그거는 누군가로부터 증여를 받았거나 아니면 불법 자금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으로 추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정 의원은 '국세청 조사를 제외하고 다른 방안을 고려하고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머지는 일반 형사 사건이 될 수 있는지 검토를 해야 할 것"이라며 "예를 들면 공직자 재산을 신고할 때 아들의 재산을 누락했거나 또는 선거 때 누락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도 허위사실공표 등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공직선거법상의 허위사실 공표죄의 공소시효가 해당 선거일로부터 6개월"이라며 "법리 검토를 추가로 해서 행사 고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