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보수 단일화' 1차 시한을 넘긴 가운데 데드라인 전 손을 맞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용지 인쇄가 이날 시작되면서 이미 두 후보 간 단일화 효과는 극대화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조기 대선 환경 속 두 후보 단일화의 최종 데드라인은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29일 이전으로 그어진다. 국민의힘은 '사전투표 전 단일화'를 성사하겠다는 목표 아래 이 후보 측을 지속적으로 회유하거나 압박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보수 단일화를 위한)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며 "여러 각도에서 만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 후보 측은 그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단일화는 100% 안 한다"며 사전투표 전 단일화도 "망상"이라고 일축해 왔다.
투표용지 인쇄 이후엔 단일화가 이뤄져도 투표 당일 투표용지에는 '사퇴'가 표기되지 않고, 투표소에만 안내문이 게재된다.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29일 전까지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즉석에서 인쇄되는 사전투표용지에는 '사퇴'가 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사실상 이재명 후보와 보수 쪽 단일화 후보의 양자 대결로 대선을 바라보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 색깔이 거의 비슷하다"며 "더군다나 큰 미끼도 있는 거 같다"면서 당권 거래설이나 총리 임명설 등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결국은 단일화할 것"이라며 "우린 당연히 단일화될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변동 폭이 커진 대선 후보 지지율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전인 27일까지 김문수·이준석 두 후보의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단일화 불씨가 남아있다.
전날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46.6%·김문수 37.6%·이준석 10.4% 지지율로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 지지율을 단순 합치면 이재명 후보 지지율을 넘어선다. 5월 3주차(14~16일) 대비 이재명 후보는 3.6%포인트(p) 떨어지고, 김 후보는 2.0%p 올랐다.
반대로 김 후보의 상승세가 주춤하거나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 양측 지지율이 모두 탄력을 받지 못하면 단일화는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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