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로움과 고립을 겪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서울마음편의점’ 이용객이 4000명을 넘어섰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동대문, 강북, 관악, 도봉 등 4곳에서 운영하는 서울마음편의점 누적 이용객은 4월 말 기준 4483명이다. 일평균 47명이 다녀간 셈이다. 방문객 중 66%는 65세 이상 어르신이었으며 중장년은 24%, 청년은 6%를 차지했다.
지난 3월 운영을 시작한 동대문 서울마음편의점 누적 이용객은 한 달여 만에 555명을 기록했을 정도다.
서울마음편의점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외로움 없는 서울’ 정책 일환이다. 외로움과 고립·은둔 문제를 겪는 이들이 정서적 지지와 소통을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특히 각 지역별 서울마음편의점은 주요 이용층, 수요 특징 등을 반영한 특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예컨대 동대문점은 라면, 햇반 등 식음료를 구비하고 있으며 중장년 고립 위기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요리, 운동모임 등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관악점은 청·중장년 가구를 대상으로 치유농업, 아로마테라피 등을 제공한다.
서울마음편의점을 방문한 50대 남성 A씨는 “심한 우울증을 이겨내 보려고 성당에 가는 길에 우연히 서울마음편의점 현수막을 보고 ‘마음’이라는 단어에 꽂혀 방문했다”며 “상담 선생님과 편안하게 간식도 먹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울증을 이겨낼 수 있다는 용기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시는 24시간 전문상담원이 상담을 제공하는 ‘외로움안녕120’, 외부활동으로 유인해 고립·은둔을 막는 ‘365서울챌린지’도 운영 중이다. 시는 서울마음편의점, 외로움안녕120 등을 통해 접수한 사례를 분석해 정책에 지속적으로 반영해 나갈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지만 마음이 힘든 누구나 찾아와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더 다양하고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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