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혼란에 반사이익 얻나…이준석, 영남권 보수 집중 공략

  • 부산 전통시장 방문…"노무현대로 꿋꿋이 길 갈 것"

  • "부산 당원 가입 추이 늘고 있어…실망한 마음 몰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 10일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거리버스킹 현장을 찾아 지지자 및 시민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 10일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거리버스킹 현장을 찾아 지지자 및 시민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사상 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로 내홍을 겪은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대구에 이어 부산을 방문하며 영남권 보수층 민심 공략 행보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11일 오후 부산 강서구 명지시장에서 시민들과 만나 "보통은 광안리나 서면, 해운대 등 사람들이 정말 많이 모이는 곳에 가서 인사하고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특별하게 강서구까지 와서 명지시장에 오겠다고 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곳이 2000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이야기했던 곳"이라며 "그때 노무현 대통령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무엇이겠는가. 본인이 그때 가고자 하는 길이 다소 외롭다 해도, 지지받지 못하는 방향이었다 해도 자신은 꿋꿋이 그 길을 가겠다고 말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이 앞으로 가지고 있는 기회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침체를 겪고 있지만, 부산에서 추진되고 있는 신공항의 추진 등이 완성된 형태로 진행될 때 부산의 미래에 아주 큰 영광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남권 민심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냐는 질의에는 "대구도, 부산도 밑바닥 민심이 너무 좋아서 저희는 굉장히 고무돼 있다"며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정치가 최근에 보여준 안 좋은 모습 때문에 '개혁신당을 지지하겠다, 장기적으로 이 당과 함께 커 가겠다'고 하는 말들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자정 기준 개혁신당의 온라인 당원 수는 총 8만9100명을 넘어섰다. 개혁신당 온라인 당원 수는 지난 8일 기준 8만4000명에 근접했는데, 36시간 만에 3000명 이상 증가했다. 이후에도 실시간으로 당원이 유입되고 있다.

이 후보는 "부산에서 개혁신당 당원 가입 추이가 높게 올라가고 있다"며 "탄핵 정국에서 부산 지역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매우 무기력했기 때문에 오히려 이 안에서 주도권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한 마음들이 개혁신당 쪽으로 몰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부산으로 떠난다. 사실 발상을 조금만 자유롭게 해보면 매일 고속버스 막차 타고 다니면서 선거 치를 수도 있는 것"이라며 "한 달 동안 제 주거지는 심야 고속버스여도 좋다"고 적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출근길·퇴근길 인사를 통해 유권자와 직접 소통하는 '현장 밀착형' 유세를 펼치며 기존 대선 주자들과 차별화된 전략으로도 보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달 9일 대구 중구 반월당사거리를 시작으로 21일까지 매일 출퇴근길 유세를 진행했다. 그는 서울 광화문과 강남, 대구와 경북 구미시 등에서 아침 1시간, 저녁 1시간 남짓 오가는 차량과 시민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네는 선거 운동을 펼쳤다. 

대학가에서 점심을 먹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후보의 동선도 이제 여러분이 만들어 주십시오. 점심은 이제 대학가에서 먹겠습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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