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미답의 1시즌 '50홈런-50도루'를 눈앞에 둔 LA 다저스 지명타자 오타니 쇼헤이가 또 홈런과 도루 적립에 실패했다. 3경기 연속이다.
오타니는 16일(한국시간)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펼쳐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오타니는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리며 팀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4일과 15일 애틀랜타를 상대로 무안타에 그친 그의 타격감이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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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정규리그 13경기를 남겨뒀다. 산술적으로 오타니의 50홈런-50도루는 충분히 가능하다. 언제든 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와 손쉽게 베이스를 훔칠 수 있는 빼어난 주력까지 오타니는 그야말로 '야구의 신' 모드를 가동한 상태다.
이뿐 아니라 오타니의 포스트시즌 투수 등판 가능성도 점쳐친다. 15일 일본 언론 '스포츠 호치' 등에 따르면 오타니는 지난해 9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뒤 착실히 재활을 이어가고 있다. 매체는 "오타니가 수술 후 가장 많은 불펜 피칭을 했다. 최고 시속은 93마일(약 150㎞)에 달했다"고 알렸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오타니의 포스트시즌 투수 등판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는 "'오타니의 등판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을 받고 있다. 무엇이든 가능하다. 10월까지 많은 시간이 있다. 재활에 대한 동기 부여 측면에서 염두하길 바란다. 물론 이 가능성이 실현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럼에도 0%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정규리그 타자로 맹활약한 그가 포스트시즌 투수도 겸업한다면, 다저스로선 그야말로 '천군만마'다. 메이저리그 최고 선발 투수 중 하나였던 오타니가 투수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포스트시즌에 복귀하면 다저스의 우승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가 정규리그를 50홈런-50도루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우며 마치고, 착실한 재활 과정을 거쳐 포스트시즌 투수로 등판해 다저스를 4년 만에 우승시킨다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보낸 선수로 기억될 수 있다. 사실상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예약해뒀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오타니의 시즌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남은 다저스의 13경기를 지켜봐야 할 이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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