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 수업이 한창 진행 중인 경산중학교에 즐거운 환호가 터져 나왔다. 영국 출신으로 영남대학교 한국어교육원에서 어학연수 중인 클라우디아 마리(27) 학생과 영남대 국어국문학과 4학년 정우훈(26) 학생이 일일교사로 나선 것이다.
이날 이들은 영국의 지리, 음식, 언어, 축제 등을 주제로 수업했다. 마리 학생의 영국 소개와 함께 정우훈 학생이 수업 자료를 지원하는 형식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외국인 대학생이 진행하는 수업에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마리 학생은 “한국 학생들에게 영국 문화를 소개할 수 있어서 기뻤다. 영국에 대해 많이 알아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같이 수업을 진행한 정우훈 학생은 “수업 자료를 꼼꼼히 준비했지만 걱정이 앞섰는데 학생들의 호응이 좋아서 즐거운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진행한 수업은 경상북도교육청이 주관하는 ‘2024년 지역자원 연계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초·중·고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자연스럽게 외국인 대학생과 소통하며 세계 문화를 경험하고 글로벌 마인드를 기르기 위해 경북교육청이 기획했다. 외국인 유학생 1명과 한국 학생 1명이 조를 이루어 진행하는 이번 교육에 영남대는 10개 국가의 유학생과 한국 학생이 18개 팀을 구성해 경북 지역 내 총 69개 학교에서 12월까지 수업을 진행한다.
영남대 손상범 국제처장은 “영남대에서는 62개국 1,256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학위과정을 이수하고 있고, 매년 세계 19여 개국에서 약 124명의 교환학생이 찾는 글로벌 캠퍼스를 보유한 대학이다”라면서 “영남대가 가진 글로컬 교육 역량을 기반으로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더욱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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