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환자 단체 만나 "마지막까지 의료계 설득하겠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윤선 기자
입력 2024-06-13 19:00
    도구모음
  • AI 기사요약
  • * AI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맥락과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 전체를 보시길 권장합니다

    의료계가 집단 휴진을 예고한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는 13일 환자단체와 만나 이야기를 듣고, "의대 교수들과 개원의들의 집단 휴진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의료계를 설득하겠다"고 위로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환자단체 간담회에서 "강경한 소수는 집단 휴진을 거론하고 있지만, 침묵하는 다수는 환자 곁을 지켜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국민과 환자와 의사 모두를 위해 의료 개혁을 시작했다"며 "응급실 뺑뺑이와 소아과 오픈런이 없는 나라, 중증질환 환자들이 전국 어디에서나 충분히 치료받을 수 있는 나라, 필수의료에 헌신하는 의사들이 만족스럽게 보상받는 나라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 글자크기 설정
  • 환우 가족 "정부·의사 고래 싸움에서 등 터지는 새우"

한덕수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환자단체와의 간담회에서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오른쪽)가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환자단체와의 간담회에서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의료계가 집단 휴진을 예고한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는 13일 환자단체와 만나 이야기를 듣고, "의대 교수들과 개원의들의 집단 휴진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의료계를 설득하겠다"고 위로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환자단체 간담회에서 "강경한 소수는 집단 휴진을 거론하고 있지만, 침묵하는 다수는 환자 곁을 지켜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국민과 환자와 의사 모두를 위해 의료 개혁을 시작했다"며 "응급실 뺑뺑이와 소아과 오픈런이 없는 나라, 중증질환 환자들이 전국 어디에서나 충분히 치료받을 수 있는 나라, 필수의료에 헌신하는 의사들이 만족스럽게 보상받는 나라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료계와 언제, 어떤 형식으로든 대화할 뜻이 있고 전공의들이 원한다면 의대 교수를 포함해 다양한 분들과 함께 대화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그런데도 의료계가 정부의 진심을 외면해 유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증‧희귀‧난치성 질환 환자들과 가족들이 불안감에 잠 못 이룰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 송구한 심정"이라며 "비상진료 체계를 강화하고 중증‧희귀‧난치질환자들에게 맞춤형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진료 거부와 지연 사례를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에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일대일 맞춤형으로 지원하고 있고, 국립암센터에 암 환자 상담센터를 설치해 암 환자분들을 돕고 있다"며 "여기 계신 환자단체들을 비롯한 11개 환자단체에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어려움을 최대한 빠르게 해결해드리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에게 국민의 생명보다 중한 것은 없다"며 "의사 선생님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믿고 싶다"고 덧붙였다.

태어날 때부터 희귀유전질환인 코넬리아드랑게 증후군(성장 지연, 정신지체, 골격 이상 등이 특징)이라는 병을 갖고 태어난 하은이(23)의 가족인 김정애씨는 환자단체 가족 대표로 참석해 "지난 기간 아이가 아프면 바로 천안 단국대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며 아이의 생명을 유지해 왔다"며 "인생의 전부라고 할 정도로 (저 자신을) 바쳤다"고 언급했다.

김씨는 "정부에서 응급 현황이 다 잘 돌아가고 있다고 하는데, 심장이 멎은 사람, 피가 터진 사람 등을 우선하다 보니 희귀질환자는 119 차 안에서 대기해야 하는 상태"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아이가 몸이 안 좋아) 4월 15일 아이를 중환자실로 보내고 그 앞을 떠나지 못했다"고 되돌아보기도 했다.

울먹이며 말을 이어간 김씨는 "어쩌다 대한민국이 이 정도로 됐나"라며 "개혁을 하려면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아무 탈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의료 대란이) 4개월에 접어들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환자들은 다 죽는다"며 "환자들은 정부와 의사의 고래 싸움에서 등이 터지는 새우"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정부가 강하게 밀어붙이려면 만반의 준비를 해서 밀어붙여 달라"며 "치료받지 못하고 죽었다는 대한민국은 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달라"고 요구했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환자에게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없다"며 "의료 공백에 아무 잘못이 없는 환자가 피해를 보는 고통은 중단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총리실에서 박구연 국무1차장, 김영수 사회조정실장 등이, 환자단체에서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안 대표와 이은영 이사, 환우 가족 김씨 등이 참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2024_5대궁궐트레킹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