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의 휴진신고 D-1···고심 깊은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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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4-06-1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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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오는 18일 집단 휴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얼마나 많은 병원이 동참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동네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개원의들은 의협이 정한 이달 18일 집단 휴진에 참여할지에 대해 막판까지 고민이 큰 분위기다.

    동네병원 특성상 하루만 휴진해도 감당해야 할 경영상 손실이 큰 데다 페이닥터(봉직의)는 이번 집단 휴진에 참여하려면 병원과 사전에 일정을 협의해야 하는 부담감도 커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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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브란스 교수들 27일부터 무기한 휴진

  • 개원가 대거 동참땐 의료대란 심각해져

사진은 이달 5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모니터에 진료 지연 안내문이 나오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12일 연세의료원 산하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등 세 곳에 소속된 교수들이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다고 밝히면서 의료 대란이 우려된다. 사진은 이달 5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모니터에 진료 지연 안내문이 나오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오는 18일 집단 휴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얼마나 많은 병원이 동참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휴진하려는 의료기관에 대해 13일까지 휴진을 신고하도록 조치하면서 개원가 고심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동네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개원의들은 의협이 정한 이달 18일 집단 휴진에 참여할지에 대해 막판까지 고민이 큰 분위기다. 동네병원 특성상 하루만 휴진해도 감당해야 할 경영상 손실이 큰 데다 페이닥터(봉직의)는 이번 집단 휴진에 참여하려면 병원과 사전에 일정을 협의해야 하는 부담감도 커서다.

서울에서 정형외과를 운영하는 A씨는 “이미 예약된 환자가 많아서 단 하루라도 휴진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다른 개원가는 오전에만 근무하는 방식 등도 고려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대전 소재 병원에서 근무하는 B씨는 “다들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분위기”라며 “병원과도 진료를 보지 않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할 것 같아서 일단 오전만 근무하는 것으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후 상황을 봐서 집회에 참여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달 18일로 예정된 전면 휴진에 개원의들이 얼마나 참여할지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 과거 의료파업은 개원의 참여율이 10% 안팎으로 낮았지만 이번 의·정 갈등은 이전에 비해 양측 간 골이 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동네 병·의원을 넘어 대학병원들까지 휴진에 대거 동참하면 환자 피해가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의과대학 교수의 집단 휴진은 확산하는 모양새다. 연세의료원 산하 세브란스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용인세브란스병원 등 세 곳에 소속된 교수들은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기로 했다. 연세대 의대 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정부가 현 의료·의대 교육 사태를 해결하는 가시적 조치를 취할 때까지 무기한 휴진 시행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휴진 범위는 응급실과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 등을 제외한 모든 외래 진료와 비응급 수술·시술이다. 가톨릭대 의대 교수들은 같은 날 18일 휴진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이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예고했다. 

집단 휴진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회는 “서울대 의대 교수들은 교육자이고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국립대 소속이기에 윤리와 도덕, 상식에서 기준을 세우고 모범을 보여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면서 “그런데도 국민 생명을 지키기는커녕 어처구니없는 집단 휴진을 강행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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