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동차 출혈경쟁 둘러싼 비야디 vs 지리車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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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4-06-09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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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칭 모터쇼 포럼서 맞붙은 왕촨푸·리수푸

  • 비야디 "경쟁은 자연의 법칙, 시장경제 본질"

  • 지리車 "출혈경쟁 결과는 무질서한 경쟁"

  • 中자동차 출혈경쟁 속 마진율 4.3%로 '뚝'

 
리수푸 지리자동차 회장왼쪽과 왕촨푸 비야디 회장
리수푸 지리자동차 회장(왼쪽)과 왕촨푸 비야디 회장
"과잉이 있어야 경쟁할 수 있고, 경쟁으로 비로소 번영할 수 있다." -왕촨푸 비야디 회장
"출혈경쟁과 단순한 가격경쟁의 결과는 무질서한 경쟁이다." -리수푸 지리자동차 회장


중국 자동차 기업의 양대 산맥인 비야디와 지리자동차 회장이 최근 중국 자동차 업계의 공급과잉에 따른 출혈경쟁, 이른바 '네이쥐안(內卷)' 현상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지난 5일 중국 충칭 모터쇼 포럼 자리에서다. 
 
비야디 "경쟁은 자연의 법칙, 시장경제 본질"
네이쥐안은 '안으로 말린다'는 뜻으로, 원래는 어떤 사물이 일정 단계까지 발전한 이후 더 이상 그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정체되는 현상을 일컫는 사회학술 용어다. 자동차 업계에선 공급과잉 속 업체들이 질적 성장 없이 가격 출혈 경쟁을 벌이는 등 소모전을 벌인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사실상 중국 자동차 업계 가격 경쟁을 촉발한 비야디 왕촨푸(王傳福) 회장이 포문을 열었다. 비야디는 그간 완벽한 공급망의 수직계열화 전략으로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왔다. 

왕 회장은 "경쟁은 자연의 법칙이자, 시장경제의 본질"이라며 "모든 기업은 '네이쥐안'에 참여해 경쟁을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전제품·스마트폰·태양광 등 시장에도 과거에 수많은 브랜드가 있었지만, 10여년간 적자생존의 법칙에 따른 경쟁에서 살아남은 몇 곳만 오늘날 세계급 브랜드가 됐다"며 "국내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야 해외로 진출해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왕 회장의 발언은 얼마 전 위청둥 화웨이 스마트카 사업부 CEO의 '비야디는 쥐안왕(卷王)'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시 위 CEO는 비야디의 가격 출혈경쟁에 일침을 가하며 "일부 자동차 회사가 왜 10여만 위안씩 손해를 보면서까지 차 한 대를 팔려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일부 기업들이 저가 경쟁을 선호하지만 현실은 품질과 서비스를 희생하고 있다. 가격 경쟁보다 가치 경쟁을 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리車 "출혈경쟁 결과는 무질서한 경쟁"
자동차 업계 출혈경쟁과 관련해 이날 리수푸(李書福) 지리자동차 회장도 위청둥 CEO와 비슷한 의견을 내놓아 왕촨푸 회장과 대조를 이뤘다.

리수푸 회장은 "건전한 경쟁만이 고품질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며 "현재 중국 자동차 산업의 가격 경쟁은 세계에서 가장 치열하고 유일무이하며, 이는 장단점이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리 회장은 "높은 수준의 시장화, 완비된 법률, 엄격한 법 집행 속에서 이뤄지는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이라면 좋은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나쁜 것"이라며 "특히 출혈경쟁과 단순하고 조잡한 가격경쟁은 오히려 부실한 생산, 가짜 양산, 무질서한 무법 경쟁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쩡칭훙 광저우자동차그룹 회장도 "중국 국내 자동차 시장의 네이쥐안은 이미 도를 넘어섰다"며 "가격경쟁이 지나쳐 돈을 벌지 못한다면 그것은 비정상적"이라고 비판했다. 쩡 회장은 "이윤을 양보하는 것은 문제없지만, 본전도 못 건진다면 그것은 문제"라며 "돈을 못 벌면 어떻게 기업을 경영하고 세금을 내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는가"라고 되물으며 업계의 이성적인 가격 경쟁을 촉구했다.

반면, 주화룽 창안자동차 회장은 "네이쥐안은 좋은 돈으로 나쁜 돈을 몰아내는 정상적인 과정"으로 "업계가 빠른 속도로 선순환 경쟁으로 회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경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 회장은 "경쟁은 우수성을 추구해 중국 브랜드를 업그레이드하고, 고객의 이익을 최대화 함으로써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中자동차 출혈경쟁 속 마진율 4.3%로 '뚝'
지난해부터 이어진 중국 경기 둔화세로 자동차 수요가 위축되면서 중국 자동차 업계는 심각한 공급과잉에 맞닥뜨렸다. 중국 자동차 전문매체 가스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승용차 생산력이 5400만대에 달하지만, 가동률은 48% 미만으로 나타났을 정도다. 

이에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앞다퉈 차량 가격을 인하하는 출혈경쟁을 벌이며 수익성도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산업 평균 마진율은 5.0%로, 2022년보다 0.7% 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 전체 산업 평균 마진율(5.8%)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올해 1~2월에 마진율은 4.3%로 더 떨어진 상태다.  

왕샤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자동차산업 위원회장은 이번 포럼 개막식에서 "시장경쟁에서 가격경쟁은 가장 전통적인 경쟁수단으로, 가격경쟁을 안 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가격경쟁만 해선 미래가 없다"고 지적했다.  천스화 중국 자동차공업협회 부비서장도 앞서 4월 "중국 자동차 기업이 가격만을 앞세워 경쟁해선 안 되며, 제품 품질·성능·기술·브랜드 등 다각도로 시장 경쟁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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