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기차 현주소 '한눈에'..비야디​​​​​​​·화웨이 전기차포럼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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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4-03-1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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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中전기차100인회' 포럼 개최

  • 석달내 전기차 침투율 50%···적자생존 시작

  • BYD 앞세운 중국車···글로벌 톱10 '절반' 채워

  • 국유기업 밀기, 중국산 부품 요구···우려 목소리도

자료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웹사이트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전기차100인회' 포럼이 열렸다. [사진=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웹사이트]

"석달내 신에너지차 침투율이 50%에 달할 것이다." <왕촨푸 비야디 회장>
"중국이 조만간 글로벌 자동차 시장 경쟁에서 일본과 한국을 따라잡을 것이다.<리빈 니오차 회장>
"4월 화웨이 전기차 사업이 흑자 전환할 것이다."<위청둥 화웨이 스마트카 솔루션 부문 회장>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전기차100인회 포럼'에 전기차 기업 총수들과 각 부처 관료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공급 과잉으로 가격 경쟁이 벌어지는 중국 전기차 시장이 앞으로 일부 선두 기업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관측하는 한편, 전기차 산업 지원 정책 방안도 논의했다.

2014년 출범한 중국전기차100인회는 중국 정부 부처, 연구기관, 재계 인사들로 구성된 중국의 미래차 산업정책 단체다. 중국 전기차 산업 정책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석달내 전기차 침투율 50%···적자생존 시작

중국 '전기차 왕' 비야디 왕촨푸 회장은 이날 "지난주 중국 신에너지차(NEV·전기차+하이브리드차) 보험 보급률이 48.2%를 돌파했다"며 "이 속도대로라면 석달내 신에너지차 침투율이 50%를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에서 자동차를 구매하는 고객의 2명 중 1명이 신에너지차를 선택할 것이란 이야기다.

하지만 동시에 왕 회장은 신에너지차 시장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업계가 사실상 적자생존의 단계에 진입했다며 각 기업은 하루빨리 규모의 경제와 브랜드 경쟁력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왕 회장은 지난해 시장에서 403종의 신에너지차 모델이 판매됐지만, 모델당 월 평균 판매량은 1500대에 불과했다며, 실제로 수익성 있는 브랜드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 중국 자동차 전문매체 가스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승용차 생산력이 5400만대에 달하지만, 가동률은 48% 미만으로 나타났을 정도로 공급 과잉이 심각한 상태다. 

결국엔 중국 전기차 시장도 일부 몇몇 선두 기업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란 게 시장의 관측이다.
BYD 앞세운 중국車···글로벌 톱10 '절반' 채울것

중국 정부도 자국산 전기차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우수 기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과 합병을 지원할 것이란 의사를 밝혔다.

산중더 중국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은  "낙후 기업의 퇴출 메커니즘을 개선하고, 우수한 기업 중심으로 품질 향상, 비용절감, 합병·구조조정을 추진해 산업 집중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며 특히 신에너지차 분야에서 맹목적인 투자와 중복 건설을 억제할 것임을 강조했다.

최근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른 가운데, 중국 정부는 신에너지차를 대외수출의 신 성장동력으로 보고 적극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올해 중국 정부업무보고에서 적극 육성할 미래 신흥 산업으로 스마트 전기차를 첫째로 꼽았을 정도다. 

전기차와 관련한 정책적 지원이 쏟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배경이다. 실제로 선추핑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이날 "신에너지차 보험료 인하, 노후 차량을 새로 교체하는 '이구환신(以舊換新)'에 대한 재정·금융지원책 강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향후 중국산 전기차가 글로벌 시장을 지배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신생 전기차 기업인 니오차의 리빈 회장은 이날 "10년 후 글로벌 스마트 전기차 기업 상위 10개 기업 중 절반은 중국 기업이 채울 것"이라며 "비야디와 지리자동차가 그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현재 일본·한국 자동차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지만, 조만간 중국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과 한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최근 중국 전기차 시장 경쟁 격화 속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화웨이는 이날 자사 전기차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위청둥 화웨이 스마트카 솔루션 부문 회장은 "적자를 이어가던 화웨이 자동차 사업은 협력 파트너의 중고급차가 불티나게 팔리며 올해 4월부터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사실 2019년 5월 뒤늦게 전기차 사업에 뛰어든 화웨이는 한때 자동차 부문 연간 적자액이 100억 위안에 달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올초부터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화웨이는 직접 전기차를 제조하는 게 아닌, 타 자동차 기업에 전기차 부품이나 스마트 자동차 기술 솔루션 등을 지원하는 협력 방식으로 전기차 사업을 전개하는 게 특징이다. 
 
국유기업 밀어주기, 중국산 부품 요구···우려 목소리도

일각에선 중국이 자국 기업을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을 재편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특히 중국은 국유 자동차 기업의 전기차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날 거우핑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 부국장은 전기차 시장에서 신흥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진 중앙국유기업이 전기차 산업에 대한 질적 투자와 인수합병을 추진하도록 정책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 전기차 업체에 국산 반도체를 많이 써줄 것을 비밀리에 주문했다는 보도도 흘러나왔다. 1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비야디 지리 등 전기차 회사들에 외국산 반도체 사용을 가급적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공업정보화부는 2025년까지 자국 자동차회사들이 사용하는 반도체의 5분의 1을 국산으로 채운다는 비공식적 목표를 세웠지만, 최근 진전 속도에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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