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위 광통신 기업 중지이노라이트(中際旭創)가 올 하반기 들어 홍콩증시에서 한국 개인 투자자, 이른바 ‘중학개미’의 순매수 1위 종목에 올랐다. 지난달 말 홍콩증시에 신규 상장한 중지이노라이트 주가 변동성 확대에도 한국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집중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하반기 들어 지난 7일까지(7월 8일~8월 7일) 국내 투자자의 홍콩증시 순매수 1위 종목은 중지이노라이트로, 순매수액은 4339만4200달러(약 614억원)에 달했다.
이는 한국 투자자의 홍콩증시 순매수 2위 종목인 중국 자동차 부품업체 톈루이(1102만3700달러)의 약 3.9배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중지이노라이트는 지난달 30일 홍콩증시에 신규 상장한 종목이다. 상장 이후 불과 7거래일 만에 한국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가 4000만 달러를 넘어선 셈이다.
중지이노라이트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적인 광트랜시버를 만드는 글로벌 1위 광통신 기업이다. 전 세계 데이터 트랜시버 시장의 27%를 점유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90%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테마섹, 아부다비투자청, 힐하우스캐피털, 블랙록, JP모건자산운용, 알리바바, 텐센트 등 글로벌 기관과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중지이노라이트는 홍콩증시 상장을 통해 최대 614억 홍콩달러를 조달해 올해 홍콩증시 최대 'IPO 대어'로 주목 받았다. 홍콩 공모주 청약에도 투자자들이 몰렸다. 총 719억9000만 홍콩달러의 증거금이 유입되면서 13배를 웃도는 초과 청약을 기록했을 정도다.
하지만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 980홍콩달러 대비 약 2% 하락했다. 여기에 이달 초 미국이 중국산 광통신 장비에 대한 추가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주가는 큰 폭 출렁였다. 그럼에도 한국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진 것이다.
중국 온라인 매체 제몐망은 최근 중지이노라이트에 한국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제몐망은 “한국 개인 투자자들은 활발한 거래 활동과 고성장 기술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특히 7월 한국 증시의 급격한 하락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해외로 투자처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 투자자들은 반도체와 광통신 등 하드웨어 기술 분야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조사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중지이노라이트와 같은 기업의 기술적 장벽과 산업적 가치를 파악해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투자자뿐 아니라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중지이노라이트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홍콩거래소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의 해당 주식 지분율은 지난달 31일 5.6%에서 이달 4일 13.48%로 크게 늘었다. 골드만삭스의 지분율도 같은 기간 5.95%에서 12.19%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모건스탠리 역시 5.92%에서 6.23%로 지분율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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