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습격하는 곰 얼마나 많길래…日, 곰 잡으면 교부금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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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희 도쿄(일본) 통신원
입력 2024-04-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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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 곰에게 습격당해 다치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증가하자 정부가 나서서 포획과 개체수 조사를 하는 광역자치단체에 교부금을 지급하기로 정했다.

    계획적인 포획을 공식적으로 허용해 개체수를 관리하는 대상에 곰이 속하게 된 것이다.

    이토 신타로 환경상은 기자회견에서 곰 개체수 관리를 강화하겠다면서 "사람의 생활권에 (곰이) 출몰하는 것을 막는 등 포획에만 치우치지 않는 대책을 지자체에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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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홋카이도·혼슈 대상

  • 작년 한 해 곰 습격 피해 '역대 최다' 219명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에서 곰에게 습격당해 다치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증가하자 정부가 나서서 포획과 개체수 조사를 하는 광역자치단체에 교부금을 지급하기로 정했다.

17일 요미우리신문과 아시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환경성은 전날 ‘지정 관리 조수(鳥獸)’에 곰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계획적인 포획을 공식적으로 허용해 개체수를 관리하는 대상에 곰이 속하게 된 것이다.

이토 신타로 환경상은 기자회견에서 곰 개체수 관리를 강화하겠다면서 "사람의 생활권에 (곰이) 출몰하는 것을 막는 등 포획에만 치우치지 않는 대책을 지자체에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환경성은 곰 피해가 급증하는 가을을 앞두고 교부금 지급 대상 사업을 추릴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곰 습격으로 인한 사상자 수가 219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사망자도 6명 포함됐다. 지난 한 해는 유난히 곰 습격으로 인한 인명 사고나 부상 사고가 많았는데, 환경성이 현행 방식으로 집계를 시작한 2007년도 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긴급회의를 열고 곰 전문가들을 각지에 파견하고, 관방장관이 나서 사망자 및 피해자에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곰 출몰 지역에서는 곰 퇴치 스프레이 등 호신 장비들이 불티나게 팔렸고, 곰 출몰 대비 비상 훈련도 실시됐다.

지난해 9월에는 나가노현 국립공원에서 한국인 한 명이 곰의 공격을 받아 다치기도 했다. 유명 관광지인 마쓰모토시 가미고치(上高地)의 산책로에서 곰이 출몰해 한국인을 습격했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머리와 팔 등에 부상을 입었다.

한편 곰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은 아키타현, 이와테현, 후쿠시마현과 같은 혼슈 동북부 지역(도호쿠)과 홋카이도 등이다. 이들 지자체에서는 곰 개체수가 늘어난 데다 기후 변화와 이농 현상 등으로 사람들의 생활권과 곰의 서식지가 겹치는 상황이 잇따르면서 올해 인명 피해가 더욱 커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곰은 동면에 들어가기 전에 많은 식량을 먹어둬야 하는데 먹이가 충분치 않아 거주지까지 내려오게 됐다. 과거 완충 역할을 했던 논밭이 줄어들면서 민가에 출몰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곰이 농가의 쌀 보관장소를 부수고 들어가거나, 감나무에 올라가 닥치는 대로 감을 먹어치우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충격을 주기도 했다.

계획적인 포획이 허용되는 곰은 홋카이도에 서식하는 불곰과 혼슈에 사는 반달가슴곰이다. 일본에는 불곰과 반달가슴곰 두 종류 곰이 사는데, 초식 비율이 높고 덩치가 왜소한 반달가슴곰은 =상대적으로 유순한 종류로 인식된다. 그러나  전체 습격 사례 중 95.8%는 반달가슴곰의 공격이었다.

일본 주요 섬 가운데 가장 작은 시코쿠에서는 멸종 가능성이 있어 곰을 포획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신문은 "과도한 포획은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지자체에서는 먼저 개체수와 분포 상황 자료를 수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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