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이어 美 태양광 시장도 중국 공세...국내기업들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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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4-04-0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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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州 달튼에 있는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 태양광 모듈 공장사진한화큐셀
미국 조지아주(州) 돌턴에 있는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 태양광 모듈 공장.[사진=한화큐셀]


중국 태양광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대한 공세를 올해부터 본격화한다. 당장 한화솔루션 증설 계획보다 2배 이상 많은 공장 건설 계획을 내놨는데 생산 단가는 50%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내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이 위협을 받게 됐다.
 
반면 중국을 상대로 태양광 폴리실리콘을 수출하는 OCI 등 기업에는 호재로 예상된다.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함과 동시에 중국의 북미 태양광 모듈 공장이 완공 전후로 대규모 수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1일 중국 에너지조사업체 화샤 에너지 네트워크(Huaxia Energy Network)에 따르면 중국 태양광 기업 룽지 그린에너지(Longji Green Energy)는 지난 2월부터 미국 일루미네이트(Illuminate) USA와 합작으로 현지 태양광 모듈 공장을 건설 중이다.
 
총 6억 달러(약 8100억원)가 투입됐으며, 올해 말에는 생산라인 8개가 가동된다. 연간 생산능력은 5GW(기가와트)다. 이는 미국 상업·가정용 태양광 시장 점유율 1위인 한화큐셀의 지난해 기준 연간 생산능력인 1.7GW와 비교해 3배 가까이 높다.
 
특히 룽지는 현지 법인 일루미네이트 USA를 전면에 내세워 오하이오 경제개발청에서 보조금 400만 달러를 확보했으며, 15년간 부동산 관련 세금도 면제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룽지는 궁극적으로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수령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룽지뿐만 아니라 중국 자본 소유 기업인 아르테스(Artes)는 지난 1월부터 미국에 태양광 모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아르테스 외에도 징아오 테크놀로지(jingao technology), 트리나 솔라 에너지(Trina Solar Energy) 등 6개 중국 태양광 기업들이 미국 내 모듈 공장 설립을 계획 중이다. 계획대로 이행되면 이들 중국 기업의 미국 내 모듈 생산능력은 연산 18GW 이상으로 추산된다.
 
룽지 등은 미국 시장 공략과 동시에 독일 공장 건설 계획을 밝히면서 유럽에서도 물량 공세를 펼칠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화샤 에너지 네트워크는 중국의 태양광 모듈 제조원가는 미국 내 다른 기업들의 제조원가와 비교해 약 50%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가성비를 앞세워 미국과 유럽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약 2조4000억원을 투입해 올해 말까지 연산 8.4GW 규모로 미국 내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지만 중국 기업의 저가 물량 공세는 막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화큐셀 측은 중국 발전용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당장은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큐셀은 2022년 기준 미국 내 상업·가정용 시장 점유율 약 20%, 약 33%를 기록하면서 1위로 올라섰다. 발전용 시장에서는 EPC(설계·조달·건설)에 더해 발전소 매각 등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이미 상당 부분 중국산 제품이 들어와 있다는 것이 한화큐셀 측 설명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생산 단가는 중국이 낮을 수 있지만 회사는 사후관리, 브랜드 파워 등에서 아직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또 연말까지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대부분 모듈 부품을 중국산에서 미국산으로 교체할 예정이기 때문에 IRA 보조금 수령액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소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는 한화그룹과 달리 OCI에 대해서는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중국 태양광 기업을 주요 수출 대상으로 하는 OCI는 중국의 공격적인 증설에 따라 폴리실리콘 주문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 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OCIM Sdn. Bhd.(이하 OCIM)은 지난달 20일 트리나 솔라와 약 9300억원 규모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룽지, 징하오 등과 조 단위 추가 수주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내 태양광 공장들이 웨이퍼, 셀 등은 다각화가 가능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점유율이 90%에 육박하는 중국산 폴리실리콘에서는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OCI는 중국을 대체할 기업으로 평가받는 동시에 중국 기업이 찾는 소재 기업이 되면서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OCI 관계자는 "실제 중국의 북미·유럽 진출로 인해 회사는 다방면으로 중국 기업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트리나와 계약한 것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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