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인데 부산 한 대학병원 "응급진료 불가"...90대 女 사망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원은미 기자
입력 2024-03-27 10:11
    도구모음
  • AI 기사요약
  • * AI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맥락과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 전체를 보시길 권장합니다

    의료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달 초 부산에서는 90대 여성이 심근경색으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응급진료를 받지 못해 숨지고 말았다.

    유가족 A씨는 "(울산 병원에서) 너무 늦게 왔다고 했다"면서 "부산에서 (시술)하셨으면 충분히 위험한 고비는 넘겼을 텐데 1분이 촉박한 상황에 50분이 넘게 걸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유가족은 대학병원 응급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며 보건복지부에 피해 신고를 했는데, 1주일 만에 돌아온 답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였다.

  • 글자크기 설정
전국 의대 교수들이 사직하며 의료 공백이 길어지는 와중에 지난 26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 휴진 안내문이 붙여진 모습 사진연합뉴스
전국 의대 교수들이 사직하며 의료 공백이 길어지는 와중에 지난 26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 휴진 안내문이 붙여진 모습. [사진=연합뉴스]

의료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달 초 부산에서는 90대 여성이 심근경색으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응급진료를 받지 못해 숨지고 말았다. 

KNN에 따르면 지난 6일 부산시 지정 한 공공병원에서 심근경색 진단을 받은 90대 여성이 부산의 한 대학병원에 전원을 문의했지만,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어쩔 수 없이 10㎞가량 더 먼 울산까지 옮겨진 해당 환자는 골든타임을 놓쳐 끝내 사망했다. 

유가족들은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를 환자 사망 원인의 하나로 꼽았다. 유가족 A씨는 “(울산 병원에서) 너무 늦게 왔다고 했다"면서 "부산에서 (시술)하셨으면 충분히 위험한 고비는 넘겼을 텐데 1분이 촉박한 상황에 50분이 넘게 걸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유가족은 대학병원 응급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며 보건복지부에 피해 신고를 했는데, 1주일 만에 돌아온 답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였다. 

집단 사직의 여파로 환자가 사망했지만, 위법 사항이 아니라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유가족은 “(보건복지부에 피해) 신고를 받아서 정부에서 뭘 하려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며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을 거면 이걸 왜 만들었느냐”고 분개했다. 당시 응급진료를 거절했던 병원에는 심장 전문의가 대기하고 있었지만, 의료 여건상 환자를 받을 수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26일을 기준으로 전국 40개 의대에서 전날 상당수 소속 교수가 사직서를 제출했거나 사직하기로 결의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5일부터 사직서를 내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