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사상 최고가 경신하는데…한은, 달러 '올인' 金 '외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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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4-03-0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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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이 g당 9만1250원으로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11년째 금을 추가 매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금을 장부가로 평가하고 있으며 금 가격 변화에 따른 평가손익은 발표하지 않는 만큼 금 시세에 따른 수익 추정으로 외환보유액 평가 논란이 많은 점도 추가 매입하지 않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시가로 기재하지 않다 보니 47억9000만 달러가 유지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며 외자운용원에서 자산적 특성을 고려해 추가 매입을 결정하는 것인데 금을 증액시켜야 하는 이유가 아직 없어 추가 매입을 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금은 직접 들고 있는 것 자체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여건이 바뀌지 않는 한 매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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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 g당 9만1250원···연일 최고치 경신

  • 한은 2013년 이후 11년째 추가 매입 없어

  • "변동성 크고 유동성 확보 어려워" 입장

  • 달러 비중은 약 70%로 쏠림 현상 커져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금 제품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금 제품이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이 g당 9만1250원으로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11년째 금을 추가 매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57억3000만 달러(약 555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포트폴리오는 △유가증권 3695억2000만 달러(88.9%) △예치금 218억1000만 달러(5.2%) △SDR 150억7000만 달러(3.6%) △금 47억9000만 달러(1.2%) △IMF포지션 45억4000만 달러(1.1%)로 구성됐다.

한은의 자산 중 금 비중은 줄곧 1% 초반을 유지해왔다. 외자운용원이 김중수 전 한은 총재 시절(2011~2013년) 90톤(t)을 매입한 뒤 한번도 금을 추가 매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3년 2월에 20t의 금을 사들인 것이 금 투자의 마지막이다. 매입 당시 금시세는 월평균 온스당 1626.9달러 수준인데, 이날 기준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시세는 온스당 2141.90달러를 기록했다.

경기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수가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한 것과 반대로 가는 모습이다. 금은 금융위기 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동시에 경기 호황기에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인식되는 자산인 만큼 전 세계 중앙은행은 금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만 225t의 금을 매입했으며 중국 외환보유액(3조2193억 달러) 중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6%다. 1978년 관련 통계를 발표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한은은 외환보유액의 운용 기준으로 '안정성'과 '유동성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하는 만큼 금을 추가 매입할 요인이 없다는 입장이다. 금 가격은 변동성이 큰 데다 이자가 발생하지 않고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이 없으며 보관 비용 등 관리 비용이 발생한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금을 장부가로 평가하고 있으며 금 가격 변화에 따른 평가손익은 발표하지 않는 만큼 금 시세에 따른 수익 추정으로 외환보유액 평가 논란이 많은 점도 추가 매입하지 않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시가로 기재하지 않다 보니 47억9000만 달러가 유지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며 외자운용원에서 자산적 특성을 고려해 추가 매입을 결정하는 것인데 금을 증액시켜야 하는 이유가 아직 없어 추가 매입을 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금은 직접 들고 있는 것 자체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여건이 바뀌지 않는 한 매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외환보유액의 70% 안팎을 달러 자산으로 운영하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외환보유액 가운데 현금성 자산이 늘어나면서 달러 자산 비중은 72%까지 올랐다. 한은이 외환보유액 통화 구성을 공개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역대 최대치였다. 구체적인 지난해 외화 자산 구성 내역은 3월 말 한은 연차보고서가 발간되면 공개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유가증권의 경우 △정부채 △정부기관채 △회사채(미 회사채 ETF 포함) △자산유동화채 △주식 등이 포함되는데 유가증권의 약 70%가 달러 자산이다. 아울러 예치금의 경우 금융기관에서 한은에 맡기는 외화예금에 대한 지급준비금에 해당하는데 달러와 엔화로만 받고 있어 이 또한 달러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해 국회 업무보고에서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적정 외환보유액은 100∼150%인데 이 정도 수준의 경우 외환보유액을 팔아서 이득을 보는 구조라기보다는 불가피하게 이자를 받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금은 이자를 주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손실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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