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베이조스 '세계 최고 부자' 등극…'앙숙' 머스크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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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4-03-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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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 주가 급등에 자산 267조 넘어

  • 2021년 1위 오른 머스크, 베이조스 조롱…이번엔 침묵

  • "무시했다"…우주 개발 두고 전쟁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사진AP 연합뉴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사진=AP·연합뉴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60)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52)를 제치고 세계 1위 부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인공지능(AI) 혁명으로 아마존 주가가 꾸준히 상승한 반면 테슬라 주가는 연일 바닥을 친 영향이다. 베이조스와 머스크는 우주 개발 부문에서 살벌한 기 싸움을 벌이는 ‘앙숙’이다. 그간 머스크에 밀렸던 베이조스는 1위 탈환에 성공하며 간만에 기를 펴게 됐다.
베이조스, 2021년 이후 첫 '세계 최고 부자' 탈환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이날 기준 순자산 2000억 달러(약 267조원)를 기록하며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억만장자 지수 1위에 올랐다.
 
2위로 밀려난 머스크의 재산은 1980억 달러로 3위인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1970억 달러)에게 바짝 쫓기고 있다.
 
2021년 베이조스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에 오른 머스크는 당시 소셜미디어 트위터(현 엑스)를 통해 “은메달과 함께 숫자 ‘2’를 새긴 거대한 조각상을 ‘제프리 B(베이조스)'에게 수여한다”며 베이조스를 조롱했다. 그러나 이번 순위 변동과 관련해 머스크는 아직 이렇다 할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베이조스는 1994년 시애틀의 한 차고에서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을 창업했다. 이후 아마존이 미국 전자상거래를 지배하면서 베이조스는 막대한 부를 쌓게 됐다. 그는 아마존을 통해 벌어 들인 돈으로 우주 회사 블루 오리진을 설립하고, 미국 대표 언론인 워싱턴포스트(WP)를 2억5000만 달러(약 3300억원)에 인수했다.
 
과거 베이조스 앞에는 언제나 ‘세계 최고 부자’란 수식어가 붙었다. 2017년 그는 처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로 등극했다. 그러나 이후 테슬라가 혜성처럼 등장하면서, 베이조스는 2021년 내내 머스크와 1위 자리를 두고 다퉜다. 그해 말 머스크에게 1위 자리를 빼앗긴 베이조스는 지금까지 1위를 되찾은 적이 없다.
 
머스크와 베이조스 간 부의 격차는 한때 1420억 달러까지 벌어졌으나 작년 중반 이후 아마존과 테슬라 주가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좁혀졌다. 전기차 업황 부진에 테슬라 주가가 올해 들어 24%나 하락하면서 머스크의 순자산은 310억 달러(약 41조원)나 증발했다. 반면 베이조스의 재산은 아마존 주가 급등으로 올해 들어 230억 달러나 늘었다.
 
더구나 머스크는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 결정에 따라 511억 달러(약 69조원)에 달하는 스톡옵션마저 토해내야 할 처지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이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베이조스가 최근 85억 달러에 상당하는 아마존 주식 5000만주를 매도한 점도 순위 변동에 영향을 미쳤다. 아마존 최대 주주인 베이조스는 워싱턴주의 자본이득세를 피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사하면서 주식 매각을 개시했다. 이를 통해 베이조스가 아낀 세금은 최대 6억 달러(약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앙숙’ 베이조스-머스크, 우주 개발 두고 경쟁
베이조스와 머스크는 미국의 새로운 민간 주도형 우주 개발 계획을 이끄는 양대 축이자 라이벌이다. 베이조스는 2000년 첫 민간 우주 기업인 블루 오리진을, 머스크는 2002년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설립했다.
 
다만 이들이 그리는 우주 계획은 다소 차이가 있다. 베이조스는 인류의 달 탐사를 꿈꾸지만, 머스크는 달을 기지 삼아 화성을 식민지화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베이조스는 “화성에 거주하려면 1년 동안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거주해 보라. 그곳은 화성에 비하면 아주 낙원”이라며 머스크의 꿈을 깎아내린 바 있다.
 
2004년 비공식 자리에서 우연히 만난 둘은 우주 로켓 재사용 방안 등과 관련해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도 전해진다. 훗날 머스크는 당시 만남에 대해 “좋은 조언을 하려고 최선을 다했으나 베이조스는 대체로 무시했다”고 털어놓았다.
 
다만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한 점은 공통점이다. 머스크는 2012년에 더 기빙 플레지에 서명했다. 더 기빙 플레지는 2010년 8월 빌 게이츠 MS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 사회 환원을 약속하면서 시작된 자발적 기부 운동이다. 베이조스는 더 기빙 플레지에 서명하지 않았지만 기후변화와 정치 분열 통합을 위한 자선단체에 재산 대부분을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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