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서울런' 대학생 멘토 연계 추진....오세훈 "교육 기회의 공정성 높이고 계층 이동 사다리 복원하는데 성과 거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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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규홍 기자
입력 2024-03-0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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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 1회, 1시간 온·오프라인 멘토링...온라인 플랫폼 및 공공기관 736곳 멘토링 공간으로 제공

  • 학습지도·강의 추천은 물론 정서적 상담도 제공, 대학캠퍼스 투어 등 친화 프로그램도 운영

  • 대학(원)생 1710명 3월부터 서울런 참여 중고생 멘토로 활동...올해 907명 충원

    
서울런 홍보자료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서울런'에 대학생 멘토를 연계한다.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야심차게 실행 중인 오세훈표 교육사다리 '서울런'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학습 태도부터 눈높이에 맞는 학습지도까지 1대 1 밀착관리를 해주는 대학생 멘토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4일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교육 기회의 공정성을 높이고 계층 이동 사다리를 복원하는 데 성과를 거뒀다"고 높게 평가했다.

시는 서울런 참여학생들의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해 '대학생 서울런 멘토' 1710명(신규907, 기존803)을 선발해 3월부터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멘토는 서울런 참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학습관리와 진로상담은 물론 정서적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오 시장이 지난 2021년부터 시작한 '서울런'은 시가 추진 중인 '약자와의 동행'을 대표하는 사업으로 강남과 비강남권의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지역 일정 소득 이하 가정의 6~24세 학생들에게 무료로 유명 인터넷 강의와 1대 1 멘토링을 제공해주는 교육격차 해소 정책이다. 현재 2만4000여 명의 학생이 가입해 무료로 이용 중이다. 

서울런의 특징은 일방적인 강의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지도는 물론 공부하는 방법 등 원론부터 대학생 멘토가 차근차근 짚어주며 관리해준다. 학습은 1대 1로 진행되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인 강의 추천과 수업 중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질문 등 궁금하거나 어려운 부분에 대해 멘토가 즉각적인 해결 방법을 제시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학교 입학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학교 입학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런 도입 당시 오 시장은 "어렸을 때 저희 어머님이 '공부만 잘하면, 우리도 잘살 수 있어'라고 하셨고 저는 그거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며 앞으로는 서울시가 학생들의 어머니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오 시장의 말처럼 서울런의 도입배경은 오 시장의 학창시절과 맞닿아 있다. 오 시장은 성동구 성수동에서 유년기를 보냈는데 당시 아버지가 부도를 겪고, 전기와 수도가 들어오지 않는 척박한 달동네에서 어렵게 자랐다.

오 시장은 중학교를 다닐 때까지 학비를 걱정할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는데, 당시 집주인이 가족들을 쫓아내는 경우가 잦아 여러 차례 전학을 해야 하는 고달픈 생활속에서 꿋꿋이 학업을 이어 나갔다.  

지난 2022년 서울런 출범 1주년 당시 오 시장은 "이 세상에서 제일 의미있는 일이 교육사업이라고 본다"며 "사람이 바뀌고 또 인생이 바뀌는 그런 경험을 하게 되는게 정말 의미있다고 저는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장담하건데 반드시(서울런)프로그램을 더 확대하고 지원을 늘려나갈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시는 실제로 멘토링 참여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고 밝혔다. 자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학생 92.5%가 멘토링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고 멘토의 학습 진도관리와 이를 통한 성적향상에도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멘토링은 참여자의 학습 과목, 일정, 장소, 멘토링 유형(온·오프라인) 등 꼼꼼한 사전 설문조사를 거쳐 연결하며 주 1회(1시간), 자신의 상황에 따라 온·오프라인으로 만나 멘토링을 받는 방식이다. 학습 의지와 참여도 등을 평가해 참여자가 원할 경우에는 주 2회(2시간) 멘토링도 가능하다.

서울런 사업은 출범한 지 2년6개월이 경과했는데, 시의 자체 평가 결과 실제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크게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서울연구원이 서울런 이용 경험이 있는 중·고교생 635명과 학부모 33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교 성적 '상' 비율은 15%에서 36.1%로 21.1%p(포인트)높아졌고, '하' 비율은 33.2%에서 5.1%로 28.1%p나 떨어졌다. 또한 '학교 수업의 81% 이상 이해'라고 응답한 비율도 이용 전 9.1%에서 이용 후 46.1%로 급등했다.

또 서울런 회원 중 사교육비 지출이 감소한 가구만 추려봤을 때는 월평균 사교육비 감소액이 25만6000원 수준이었으며 서울런을 이용하지 못할 경우 사교육을 받을 것이라는 응답이 42.3%에 달해 사교육을 대체하는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서울런 성과보고회'에 참석한 오 시장은 향후 서울런 운영 계획을 두고 "서울런에 가입할 수 있는 소득 기준을 더 완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서울런이 교육 기회의 공정성을 높이고 계층 이동 사다리를 복원하는 데 상당히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월 기준 서울런 가입 학생은 2만1999명으로,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중위소득 50% 이하(올해 4인 가구 기준 270만482원) 차상위계층 가구의 6∼24세라면 서울런을 통해 유명 사설 인터넷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시는 보건복지부와의 협의를 거쳐 올해부터는 중위소득 85% 이하로 지원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교과 중심의 지원을 넘어 진로·진학 등 다양한 학습 수요를 충족시키고 교재비가 학습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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