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4] 해외 빅테크들도 AI에 꽂혀… 통신·모바일업계 변화 물결 일으킨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바르셀로나(스페인)=윤선훈 기자
입력 2024-02-28 13:3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AI 융합 솔루션 집중 소개

  • 9000㎡ 부스 차린 중국 화웨이

  • '통신사 특화' AI 기반 모델 발표

  • AWS·IBM·노키아도 AI 적용으로

  • 통신분야 성능 고도화 적극 어필

사진윤선훈 기자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 마련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 전시관에서 중국 업체 화웨이가 관람객들에게 '통신 파운데이션 모델'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윤선훈 기자]

올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최대 화두가 인공지능(AI)으로 요약되는 가운데 해외 빅테크 기업들도 일제히 AI를 전면에 내세워 부스를 꾸렸다. AI를 다른 기술들과 융합해 한 단계 더 나아진 서비스·솔루션 사례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27일(현지시간) 찾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MWC 전시관은 개막일인 전날과 마찬가지로 곳곳에서 쉽게 AI를 접할 수 있었다. 2년 연속 가장 큰 전시장을 차린 중국 화웨이가 대표적이다. 9000㎡(약 2720평)에 달하는 홍보부스를 차린 화웨이는 이번 MWC에서 '통신(Telecom) 파운데이션 모델'을 발표했다. 이는 통신사에 특화된 AI 기반 모델로, 화웨이의 역할·시나리오 기반 지능형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신속한 서비스 준비, 개인화된 사용자 경험 등을 지원한다. 이날 부스에서는 고객 스마트기기에 발생한 문제에 대해 화웨이의 해당 모델을 적용한 이통통신사 AI 챗봇과 대화하면서 해답을 찾는 과정을 시연했다.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는 통신사들이 자사 솔루션을 바탕으로 한 AI를 통해 어떻게 혁신을 이뤄낼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SK텔레콤(S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사와 진행한 AI 협업 사례도 소개했다. SKT는 최근 1억 달러(약 13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미국 생성 AI 기업 앤트로픽이 만든 챗봇 '클로드'를 미세조정해 통신 특화 초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고 있는데, AWS가 여기에 '베드록' 등 각종 솔루션·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다. 베드록은 AWS의 생성 AI 서비스로 관련 애플리케이션 구축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AWS는 최근 LG유플러스·삼성전자와 AI로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 증설 시점을 최적화하는 자동화 기능 개발에 협력한 사례도 홍보했다.
 
사진윤선훈 기자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 마련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 전시관 미국 업체 IBM 부스에서 왓슨 어시스턴트의 고객 응대 과정 만족도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윤선훈 기자]

IBM은 아예 부스 전체를 자사의 생성 AI 플랫폼인 '왓슨x'로 채웠다. IBM은 우선 챗봇 AI인 '왓슨x 어시스턴트' 도입 전후를 비교하며 왓슨x 어시스턴트가 효과적으로 고객 질문에 응답하고 불만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시연했다. 통신사가 도입한 AI 상담 챗봇의 성능을 고도화하는 데 자사 솔루션이 유용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발표한 '왓슨x. 거버넌스'도 언급했다. 이는 기업이 AI 위험 요소를 줄이고 AI 거버넌스를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AI를 도입하려는 기업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사전 관리하는 성격이 강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기업간 거래(B2B)와 기업·소비자간 거래(B2C)를 아우르는 AI 생태계를 내세웠다. B2C 측면에서는 AI 비서인 '코파일럿'을 구독형 업무 프로그램인 MS365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코파일럿을 통해 번거로웠던 각종 문서 작업을 MS 오피스 내에서는 간편하게 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B2B 측면에서는 생성 AI가 보다폰·BT그룹 등 글로벌 통신사의 전반적인 고객 경험을 어떻게 향상해줬는지 소개했다. AI로 보이스피싱을 감지하는 '애저 오퍼레이터 콜 프로텍션'을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했다.

핀란드 노키아는 6세대 이동통신(6G)과 산업의 디지털전환(DX)에 AI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키아는 6G를 구현할 때 통신장비에 AI를 적용하면 네트워크 성능 향상과 동시에 에너지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 현장에서 이상이 감지되면 생성 AI 플랫폼을 토대로 관련 상황을 알리고 대응 방안을 제시하는 기능도 소개했다.
 
사진윤선훈 기자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 마련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 전시관에서 독일 업체 도이치텔레콤이 자사 인공지능(AI) '마젠타AI'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윤선훈 기자]

빅테크뿐 아니라 해외 이통사들도 일제히 AI를 외쳤다. 독일 도이치텔레콤은 자체 AI인 '마젠타AI'를 전면에 내세웠다. 도이치텔레콤은 마젠타AI를 이미 스마트스피커·AI 챗봇·통신 데이터 수집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고 있는데, 올해는 이를 스마트폰에 접목한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을 강조했다. 중국 차이나텔레콤은 자사 AI 플랫폼 '지우티안'을 앞세워 다양한 기업의 AI 전환을 도울 수 있다고 소개했다. 

업계는 이런 흐름을 두고 통신·모바일업계에서도 AI가 미래 혁신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본다. MWC가 세계 최대 통신·모바일 박람회이긴 하지만 더 이상 차세대 이동통신 등 통신·모바일 관련 키워드만으로는 박람회 전체를 설명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이는 한때 가전 중심에서 AI 등 다양한 기술을 융합하는 박람회로 탈바꿈한 미국 CES와 유사한 흐름으로 풀이된다. SKT·KT·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들도 MWC 기간 일제히 AI를 외치며 사업 협력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