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연의 B스토리] "볼리, 혼자인 엄마·보리(반려견)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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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4-02-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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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CES서 첫 공개 후 4년 만에 쑥쑥 성장

  • 단순 가사노동 지원 넘어 부모님, 반려견 케어도 척척

삼성 볼리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AI 컴패니언(AI Companion)' 볼리가 사용자를 따라 집 안을 돌아다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 잦은 야근으로 하루 종일 혼자 있는 반려견에게 주인을 대신해 놀이를 제안하고, 거실 카펫에 용변을 본 경우에는 알아서 청소해주는 로봇이 있다면 어떨까. 이 가정부 로봇은 반려견의 우울증이나 이상 증상도 가장 먼저 발견해 동물병원 진료를 예약해준다.

혼자 계신 부모님의 말동무 역할을 하거나 제 시간에 드실 약을 챙기는 일, 배우자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 갈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꽃을 배달시키는 것도 로봇의 역할이다. 멀리 떨어져 사시는 부모님의 실내활동기록이 장시간 감지되지 않을 경우 자녀에게 연락을 해주는 것도 가능하다. 로봇 가정부를 들인 덕분에 사용자는 회사 업무에 훨씬 더 집중할 수 있다.
 
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볼리]

삼성이 개발 중인 AI(인공지능) 로봇비서 '볼리(Ballie)'가 상용화되면 각 가정에서 맞이할 미래다. 동그란 공처럼 생긴 볼리는 자율주행이 가능해 집안 곳곳을 돌아다닐 수 있고, AI 기능이 탑재돼 사용자의 생활패턴을 스스로 학습한 뒤 TV,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청소기 등 가전제품을 작동시킬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 CES에서 볼리를 처음 소개한 후 수년간의 연구개발을 진행해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가정 내에서의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품으로 발전시켰다. 볼리는 삼성전자 자체 OS인 타이젠이 탑재돼 삼성 가전제품들과 유기적으로 소통하면서 가사생활을 총괄하는 일종의 허브 역할을 한다.
 
볼리는 지속적으로 사용자의 패턴을 학습해 '나보다 내 집을 더 잘 아는 AI 친구'로 진화하고 있다. 일상 속 크고 작은 귀찮음과 불편함을 해소하고 사용자가 외출 중에는 집을 모니터링하고 케어를 돕는다. 자율 주행을 통해 사용자가 부르면 오고,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음성으로 명령을 수행하며 가정 내에서 쉽고 자유롭게 이동한다.
 
전후면에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스마트싱스와 연동된 기기를 자동으로 인식, 연결해 빠르게 IoT 환경을 설정해준다. 사용자와 주변 기기, 가정 내 환경을 인식해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학습하고 필요로 할 때 스스로 판단하고 역할을 수행한다.
 
볼리에는 세계 최초 원·근접 투사가 모두 가능한 듀얼렌즈 기술 기반의 프로젝터가 탑재됐다. 벽, 천장, 바닥 어디든 최적의 화면을 제공할 수 있도록 렌즈를 전환할 수 있으며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나 영상 콘텐츠를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사용자의 얼굴 각도 또한 인식해 정확한 화면을 제공할 수 있다.
 
볼리의 역할은 크게 ▲멀티 디바이스 경험 ▲돌봄 ▲다양한 사용성이다. 우선 사용자 대신 쉽고 빠르게 IoT 환경을 설정하고, 집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집사 역할을 수행한다.

실내를 스스로 이동하면서 공간을 인식해 맵(map)을 스스로 완성하고, 가전, IT기기들을 스마트싱스와 자동으로 연동해 쉽게 제품을 관리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스마트싱스를 통해 연동된 기기의 기본 조작은 물론 스크린이 없거나 스마트 기능이 없는 가전 제품 관련 정보를 스크린으로 보여주는 등 똑똑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의 패턴을 학습하고 이를 루틴화해 사용자가 별도로 조작하지 않아도 사용자의 일과와 상황에 맞게 동작하도록 설정해준다.

가령 기상 시간에 맞춰 음악 재생, 커튼 오픈, 조명을 켜고 당일 날씨나 일정을 사용자 근처의 벽이나 바닥 등 최적화된 공간을 스스로 찾아 화면을 투사해 준다. 바쁜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면서 수시로 모바일을 들여다보거나 AI 스피커 앞으로 이동해 물어볼 필요 없이 곁에서 한눈에 필요한 정보를 즉각 확인할 수 있다.
 
나를 대신해 가족과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패밀리 컴패니언의 역할도 수행한다. 고령 가족의 디지털 도우미 역할을 수행하면서, 건강 상태를 확인하거나 가족들과의 소통 수단이 되어준다. 시야 밖의 아이나 반려동물을 모니터링하고, 이상 상황일 경우 사용자에게 알려주고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특히 볼리는 일상을 편의를 극대화한다. 요리를 하면서 두 손이 자유롭지 않을 때 볼리를 활용해 전화를 쉽게 걸고 받을 수 있고,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시청 중일 때는 사용자를 대신해 현관 밖의 방문객을 확인해 준다.

통상적으로 한 곳에 고정 설치되어 있는 스크린과 달리 볼리는 바닥, 벽, 천장 등 빈 공간만 있다면 내장 카메라와 각종 센서를 통해 이를 자동으로 인지, 분석해 최적화된 화면 크기로 필요한 콘텐츠나 정보를 투사해 준다.

대형 화면을 투사해 영상 재생이 가능하고, 사용자를 따라다니며 음악과 영상을 재생해줄 뿐만 아니라 각 가정의 스피커나 TV와 함께 연동돼 풍부한 멀티미디어 경험을 제공할 수도 있다.

또 재택근무 시에는 화상 회의를 하는 등 보조 스크린으로서 업무를 도와주는 AI 어시스턴트의 역할을 수행하며, 아침 기상이나 수면 등 사용자들의 라이프 패턴에 맞춰 필요한 영상이나 정보를 띄워 윤택한 일상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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