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채권단 외담대 조기상환 지원...협력업체 숨통 트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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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4-02-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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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영건설 주요 채권단이 지난달 10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안건이 의결되면 태영건설은 외담대를 은행에 전액 상환하고, 협력업체들은 매출채권을 담보로 유동성 확보에 나설 수 있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이와 같은 채권단의 조치를 두고 태영건설 협력업체가 자금 운용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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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일 제2차 채권단협의회…외담대 조기상환 결정할 듯

  • 적기 유동성 확보 지원 차원…4000억 추가 지원도 논의

태영건설 주요 채권단이 지난달 10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DB산업은행
태영건설 주요 채권단이 지난달 10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DB산업은행]
금융권이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 과정에서 다른 기업이나 업계로 위기가 전이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선 태영건설의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외담대) 미상환분을 정리해 협력업체의 유동성 확보를 측면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태영건설에 적기에 유동성이 공급될 수 있도록 4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 지원도 검토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산은)을 비롯한 태영건설 채권단은 오는 23일 서면으로 제2차 채권단협의회를 열고 외담대 조기상환 안건을 논의한다. 태영건설의 외담대 미상환분은 약 451억원이다.

안건이 의결되면 태영건설은 외담대를 은행에 전액 상환하고, 협력업체들은 매출채권을 담보로 유동성 확보에 나설 수 있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이와 같은 채권단의 조치를 두고 태영건설 협력업체가 자금 운용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전부터 외담대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문제 해결에 주력해왔다. 태영건설 협력업체들이 적기에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실패하면 건설·부동산업 전반에 위험이 전이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직 태영건설이 관여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별 처리방식이나 구체적인 기업개선계획 등이 수립되지 않았음에도 채권단이 속도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태영건설 채권단은 제2차 채권단협의회를 통해 4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지원과 관련한 안건도 논의한다. 산은이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을 열어주고 기업개선계획을 수립하는 동안 자금 운용상의 미스매치(부조화)가 발생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이와 같은 조치도 외담대 상환과 관련해 태영건설 자금 운용 상의 부담을 덜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권은 태영건설 사태가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위험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건설·부동산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채무 상환 능력이 최근 상당히 약해졌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지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이자보상비율 기준 부실기업 부채 증가에 따른 위험 분석’ 보고서를 통해 부실기업 부채 비중이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총부채 중 이자보상비율(이자보상배율)이 –10보다 낮은 기업의 부채 비중은 2020년 6.8%에서 2022년 11.8%로 늘었다. 특히 2022년 기준 부동산업과 건설업의 총부채 중 부실기업 부채 비율은 각각 14.0%, 9.9%로 타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건설업은 주택시장 침체, 아파트 분양 저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부진해 부동산 PF 대출 부실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며 “부동산업은 분양 저조로 인해 개발·시행업 재무 건전성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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