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송출수수료, 합리적 개편이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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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4-02-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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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나경 산업2부 기자 "버는 돈이 다 송출수수료로 나가는 것입니다.

    TV홈쇼핑업계가 송출수수료 부담을 호소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부진한 업황 속에서도 최근 몇 년간 송출수수료가 기하급수적으로 급등해 TV홈쇼핑업계와 유료방송사업자 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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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이나경 산업2부 기자

“버는 돈이 다 송출수수료로 나가는 것입니다. 일부 업체는 수익보다 송출수수료를 더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 홈쇼핑 채널 관련 취재 중 만난 한 TV홈쇼핑업계 관계자가 기자에게 한 말이다. 갈수록 TV시청률은 줄고 경기는 악화되는 상황에서 송출수수료까지 매년 늘며 업계가 생존의 기로에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수수료 부담을 덜기 위해 ‘라이브커머스’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지만 신사업 투자 부담이 또다시 발목을 잡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TV홈쇼핑업계가 송출수수료 부담을 호소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부진한 업황 속에서도 최근 몇 년간 송출수수료가 기하급수적으로 급등해 TV홈쇼핑업계와 유료방송사업자 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송출수수료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에 걸쳐 평균 8.2% 꾸준히 인상돼왔다. 유료방송사 매출에서 송출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30%에서 2021년 32.1%, 2022년 33.5% 등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TV홈쇼핑 채널 매출액은 매년 하락세다. 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TV홈쇼핑사 7곳(GS샵·롯데홈쇼핑·CJ온스타일·현대홈쇼핑·NS홈쇼핑·홈앤쇼핑·공영쇼핑)의 방송 매출액은 지난 3년간 줄어들고 있다. 

결국 지난해 홈쇼핑사들은 방송 송출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송출수수료 갈등은 협상 시즌마다 반복됐지만, 여러 홈쇼핑 업체가 줄줄이 방송 송출 중단 카드를 꺼낸 건 1995년 국내 홈쇼핑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유료방송 사업자 상황도 녹록지 않다. 이들 역시 TV 인구 감소와 OTT와의 경쟁으로 벼랑 끝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이젠 정부가 나설 차례다. 양쪽 모두 각자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정부가 지금보다는 더욱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줘야 한다.

갈등 핵심인 송출수수료 산정 기준을 보다 명확히 하고, 대가검증협의체 운영 실효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둬 홈쇼핑과 유료방송 간 공정한 협상 토대를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최근 케이블TV·IPTV 등 상당수 유료방송사업자는 2024년도 송출수수료 협상을 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만큼은 홈쇼핑과 유료방송업계 모두 공감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점’을 찾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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