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김영옥 "'소풍', 내 마지막 영화 아닐까 생각하며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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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객원기자
입력 2024-02-1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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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만에 찾아간 고향에서 16살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를 다시 만나며 잊고 지낸 추억을 하나둘씩 떠올리며 은심(나문희)과 금순(김영옥)이 인생의 마지막 소풍을 떠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소풍’. 영화를 보면서 우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영화를 통해서 우정과 인생의 마지막 소풍 이야기를 보여준 김영옥 배우와 이야기를 나눴다.
 
배우 김영옥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김영옥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개봉 소감이 궁금하다
-우리의 얘기가 반영된 것 같아서 촬영하는 내내 과정이 어렵지 않았다. 영화라는 꾸며진 이야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흘러온 우리들의 이야기 같다. 건강하게 많은 나이를 맞이하는 게 아니다. 100세 시대이지만 건강하지 않고 아프면서 맞이하는데 건강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자기가 다스릴 수 없을 때의 불행은 대처할 수 없다.

이번 영화에서 건강이 안 좋은 역할을 맡게 됐다. 이를 통해 건강에 대해 생각해 본 게 있나 
- 우리가 이 나이에 아무렇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모든 게 무뎌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병이 들지 않으니까 조금은 낫게 살고는 있지만 몸으로 아픈 것에 대한 감정은 느끼지 못했지만 주변에서 그런 고충들을 많이 봤다. 돈이 있어도 소용이 없는 건 내가 나를 다스리는 것이다. 영화를 통해서 내 건강을 챙겨야겠다는 걸 느꼈다. 

섭외에 응한 이유는 뭔가 
- 나문희 씨의 매니저 부인이 이 작품을 썼다. 초고를 보고 가슴에 와닿았다. 우리가 작품에 너무 반했다. 나문희 씨와 함께한 것이 행운이고 힘든 줄 모를 정도로 즐기면서 했다.  

‘소풍’을 손주 등 젊은 세대들에게 추천을 한다면 뭐라고 하면서 추천할건가
- 젊은 사람도 어쩔 수 없이 노인이 된다. 이 영화는 나이가 들었을 때 어떻게 대처를 해야될까를 이야기 하고 있다. 부모가 놀고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걸 느꼈으면 좋겠다. 부모가 우리에게 해주는 건 당연하게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지막 장면이 굉장히 충격적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 촬영을 하면서는 걸어 나가는 걸 보여줄 거라고 생각했었다. 아마 감독의 의미가 있을 거다. 보는 사람마다 다를 것 같은데 연기할 때 어려운 부분이었다. 

작품을 고를 때 스스로 잘할 것 같은 건 뭔가
- 대본을 봤을 때 마음에 끌리는 게 있다. 내가 아니면 다른 사람은 못할 것 같다는 오만이 있다. 

감독님께서 현장에서 자유롭게 해주셨다고 들었는데 자유로운 촬영 분위기에서 아이디어를 낸 부분이 있나 
- 아이디어를 낸 건 없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연명치료 거부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게 있나 
- 유언을 수도 없이 흘리고 다닌다. 동료 배우들한테 김영옥 자녀라고 하면 어루만져 달라고 말을 한다. 우리나라가 존엄사가 안 되고 있는데 그런 걸 빨리 다뤄줬으면 좋겠다. 이 영화가 내 의지로 죽는 걸 보여주는 게 굉장히 좋았다. 

박근영 배우와 연기를 했는데 호흡은 어땠나
- 박근영 선생과 연속극도 같이 하고 오랜 인연도 있었다. 작품으로는 별로 만나지 못했지만 젊어서부터 만나면 나한테 형수라고 부를 정도로 친하다. 

소풍을 찍으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
- 틈 나면 밥을 먹고 서로 챙기면서 우정을 돈독하게 했다.  

건강 비법이 있나
- 비법은 없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술 담배를 안한다. 기분은 좋은 걸 알아도 건강을 해치기 때문에 안한다. 위에 부담이 안가는 음식을 먹으려고 하고 있다. 
김영옥 배우가 전하는 메세지 사진 김호이 기자
김영옥 배우가 전하는 메세지 [사진= 김호이 기자]


소풍을 작품으로 봤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
-내가 한 연기를 보고 우는 것처럼 못난 건 없다(웃음). 

임영웅의 ‘모래 알갱이’를 들었을 때 어땠나
- 감독님이 임영웅 씨의 곡을 삽입 하고 싶어서 임영웅 씨한테 편지를 썼다고 들었다. 임영웅이 얼마나 대단한데, 어쩌면 나를 보고 응한 이유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하하).

‘금쪽 상담소’를 통해서 가족 얘기를 꺼냈는데 그때의 심정이 어땠나 
- 안 나가려고 했는데 영화 얘기도 해야 돼서 출연을 했다. 측근에서는 손주를 어떻게 돌보냐고 하는데 사랑이 바탕이 돼서 그런지 손주이기 때문에 데리고 있을 수 있는 것 같다. 

임영웅 콘서트를 봤는데 어땠나
- 매니저한테 티켓을 구해달라고 했는데 못 구하다가 소풍을 하면서 임영웅 ‘영웅시대’에서 티켓을 주셔서 볼 수 있었다. 

임영웅에게 어쩌가다 반하게 됐나
미스터트롯은 안봤었다. 힘든 상황에서 미스터트롯 시청을 추천받았다. 그걸 보는데 내 노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을 설칠 정도로 빠지게 됐다. 

차애는 없나
- 차애 많다. 그렇지만 임영웅이 첫사랑이다. 사람에 반한 것도 있다

이 일을 오래하기 위한 방법이 있나
- 연기를 하는 게 좋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계속 할 수 있는 거다. 연기를 안했다면 뭘 했을지 모르겠다. 연기밖에 없었다. 다음 생에도 연기를 할 거다. 

영화 차기작 계획이 있나
-영화를 많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이번 영화가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느 프로그램을 해도 만반의 준비는 안하더라도 집중은 잘된다.
김영옥 배우 사진 김호이 기자
김영옥 배우 [사진= 김호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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