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국민 영어선생님 민병철이 선플의 중요성을 알리는 이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호이 객원기자
입력 2024-02-07 08:3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우리나라에서 영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민병철 중앙대학교 석좌교수. 그는 대한민국에 생활영어를 대중화 시켰다. 이제는 생활영어를 넘어서 선플운동을 대중화 하기 위해서 힘쓰고 있다. 세상에 선한영향력을 주고 있는 민병철 교수와 이야기를 나눴다.
 
민병철 이사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민병철 이사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민병철 교수가 영어를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뭔가
어릴 적 우연히 서울 연희동에 있는 호주 선교사가 있는 교회에 나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영어를 처음 배우게 되었다. 주로 선교사님 큰 아들인 Greg와 함께 교회 근처를 다니면서 대화를 많이 나누었는데, 처음에는 영어가 안되서 대화하다가 필요한 말들을 Greg에게 녹음해 달라고 해서 한문장을 수백번씩 녹음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듣고 따라하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테이프에 나오는  소리와 동시에 말하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자, 내가 연습했던 문장들 만큼은 원어민과 거의 같은 영어발음을 구사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때부터는 영어에 자신이 붙게 되고 학교에서도 영어점수가 좋아져서 점점 영어에 취미를 갖게 됐다.  

생활 영어 방송도 약 10년에 걸쳐서 이어질 만큼 인기를 누렸는데 그렇다 보니 책과 방송에 얽힌 에피소드가 궁금하다
- 미국에 있을 당시 국내 방송 관계자와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방송하기 시작했는데 아침 학원에 수강생이 줄었다고 했을 정도로 한 집 건너서 한 집이 내 책을 샀다.
 
TV 방송은 어떻게 이루어지게 된건가
-1979년, 시카고 시청 앞 광장에서 ‘한국 문 화의 날’ 행사를 주관하면서 사회를 봤다. 출장중에 우연히 행사 에 참석한 MBC 신 부장이 이렇게 말했다. “저는 미국 사람이 사회를 보는 줄 알았습니다.” 그는 내게 명함을 건네며 한국에 오면 꼭 연락을 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이듬해인 1980년, 한국을 잠깐 방문하면서 신 부장에게 연락했다. 신 부장은 MBC 라디오에서 영어 회화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는데 이를 맡아 달라는 제안을 해 왔다. 나는 즉 석에서 수락했다. 그리고 ‘15분에 내 인생을 건다.’는 각오로 태평양을 왕복하며 방송 분량을 녹음했고, 1년 반동안 매일 15분짜리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단 한 번도 펑크를 내지 않았다. 
1년 반이 지난 1981년 10월부터는  MBC-TV초청으로 민병철 생활영어 방송을 시작하게 되었고, 나는 10여년 (1981부터 1984년, 1988부터 1990년)에 걸쳐 MBC-TV에서 민병철생활영어 방송을 하게 되었다. 돌이켜 보면 시카고에서 신 부장과의 우연한 만남은 나에게 영어 교육 자로서의 삶을 살게 한 중요한 계기가 됐다.
 
한국 사람들이 왜 영어를 못하는 건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를 못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다만 학교에서 생활영어를 배운적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만 하더라도 초등학교때 영어과목이 없었고,  중고등학교 6년동안 영어를 배웠는데 영어수업시간에는 입시를 위한 문법.독해만 배웠지 외국인과 통하는 대화체 영어는 배우지를 않았다. 다시 말해 영어회화를 배운적이 없기 때문에, 영어를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영어를 구사 할 수 있다. 
 
민병철 이사장이 전하는 메세지 사진 김호이 기자
민병철 이사장이 전하는 메세지 [사진= 김호이 기자]


요즘 기술이 발달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공부를 해야하는 이유는 뭘까
- 만나서 대화를 하는 것과 문서로 하는 건 다르다. AI는 감정이 전달되지 않는다. 대화에는 감정이 들어가야 된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를 배워야 되는 거다. 설렘이 있는 만남이 있으려면 영어를 해야된다.
 
돌이켜보면 인생에서 실패의 시기는 언제였나
- 1979년에 시카고에서 비디오 영어 교재로는 한국 최초로 'Let's speak American'이라는 제목의 비디오 영어 교재를 제작했다. 당시 미국 비디오 제작 회사와 함께 작업했는데 직원들이 모두 미국인인 데다 영어 회화 비디오를 만들어 본 경험이 없어서 기획, 원고 작성, 감독 등 모든 작업을 혼자 도맡아서 해야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 테이프는 50분 길이의 컬러 영상으로 완성됐다. 이 비디오테이프를 제작하기 위해서 그동안 저축한 돈을 모두 투자했는데 자금 회수가 안됐다.
 
유명해져서 좋았던 것과 안 좋았던 건 뭔가
- 나는 내가 유명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유명해지고 싶다. 영어는 기본으로 해야 되고 봉사를 통해서 사람들을 돕고 싶다.
 
유명해지고 싶은 이유는 뭔가
- 많은 분들에게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을 널리 알리고 싶다. 이를 통해서 온기 있는 지구촌이 됐으면 좋겠다. 혼자서는 다 못하기 때문에 다함께 동참해줬으면 좋겠다.
 
영어교육을 하던 중에 어떤 계기로 선플운동을 하게 된 건가
- 영어교육이 글로벌 마인드를 알려주는데 거기에 에티켓도 포함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교육과 에티켓이 분리되어 있는 게 아니다. 2007년 1월에 여러명의 연예인들이 악플로 인해서 세상을 떠났는데 그 중에서 우연히 한명이 수많은 악플 때문에 세상을 떠났다. 당시 내가 중앙대학교에서 수업을 가르치고 있었는데 학생들에게 선플달기 과제를 내줬었다.
 
당시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나
- 황당해했다. 별걸 다 시킨다고 생각했을 거다. 확인을 위해서 Url를 첨부하라고 했었다. 당시 570명의 학생들이 내 수업을 들었는데 한명당 10개씩 달았으니까 선플이 5700개가 됐다. 이 과제를 통해서 악플에 대한 경각심이 생겼다는 반응이었다.
 
선플운동을 하시는데 말과 글을 통해서 인생이 바뀐 걸 목격한 경험이 있나
- 중국에서 어떤 사람이 죽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그걸 본 네티즌들은 죽으라는 댓글을 달았는데 당사자는 진짜 죽었다. 그때 만약에 응원의 댓글이 있었다면 죽지 않았을 거다. 악플을 보면 방관하면 안된다. 좋지 않을 걸 봤을 때 동의하지 않는다는 걸 표현해야된다.
 
 
누군가에게 배려를 위해서 했던 행동이 상처가 될 때도 있는데 그걸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
-배려라고 했던 게 상대방은 기분 나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의 언어를 사용 하는 게 중요하다.
 
기사에 댓글을 자주 남기나
-내가 보고 옳지 않은 것들에는 단다.
 
첫 댓글이 중요하다고 들었다
-첫 댓글을 악플러가 다느냐 선플러가 다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같은 게시물에 악플이 많더라도 선플이 많아지면 희석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각해 내나
-나는 우선 아침에 일어나면 거울 앞에서 “나는 창의로운 사람이다”, “I’m a creative person” 이라고 주문을 외운다. 그리고 컴퓨터 패스워드도 creative를 사용한 적이 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물어보면 나는 창의로운 생각을 많이 한다. 고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떠오르는 좋은 아이디어들은 그때마다 적어보라. 그리고 주위사람들에 내 아이디어가 좋은 지를 확인해 보라. 만일 많은 사람들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하고, 전문가로부터 검증이 되면, 이루어질 때까지 끊임없이 추진하라. 그러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특히 이 아이디어가 나 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라면 더욱 빛난다. 
 
민병철 이사장이 전하는 메세지 사진 김호이 기자
민병철 이사장이 전하는 메세지 [사진= 김호이 기자]


오랫동안 혁신교육과 선한 영향력 전파를 위한 선플운동을 해오셨는데, 앞으로 어떠한 활동을 하실 계획인가
- 학생들과 메타버스와 AI를 통해 과거와 미래를 연결시키는 프로젝트들을 생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세종대왕과 아인쉬타인을 만나보고 여기서 얻은 지식으로 일론 머스크와 빌게이츠와 만나 학생들이 미래를 만들어가는 프로젝트를 생각하고 있다. 또, ‘K-Respect(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을 존중하자)’는 캠페인을 계속할 계획이다. 몇 몇 주한 외국인 대사님들도 동참하고 있다. 해외에는 750만 우리동포들이 살고 있고, 당장 우리도 외국에 나가면 소수민족이 된다. 여기에는 외국에서 한국인을 차별하지 말고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궁극적으로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은 존중받아야 된다는 캠페인이다.
 
요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일은? 오랜 시간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신 교수님만의 루틴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내 루틴은 매우 단순하다. 우선, 아침에 일어나면, 컴퓨터에 우선 순위 별로 할 일 목록 To Do List 를 적고 하루를 시작한다. 이 리스트에는 그동안 추진해 왔던 일들이 빼곡히 적혀 있고 처리하지 못한 내용들이 적혀 있다. 두번째는 인터넷으로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아본다. 지구촌의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현재의 우리의 좌표를 알 수 있다. 현재하는 일은 선플운동의 세계화, 저술활동, 외부 강연, 대학 강의 등이다.  미팅이 있을 때는 만날 사람에 대해 알아보고, 또 협의할 내용을 적고 이를 ai로 녹음한다. (실제로 녹음을 들려줄 수 있음) 그리고 미팅 전에 몇 번 그 내용을 듣고 상대방을 만나면 훨씬 부드러운 대화가 이루어진다. 사람마다 루틴이 다르지만, 내가 하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하는 일을 통해서 선한영향력을 주고 싶어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말씀 해달라.
-선플을 달면 선플을 다는 사람, 선플을 받는 사람, 선플을 읽는 사람이 행복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선플이 중요하다.
 
민병철 이사장과 김호이 기자 사진김호이 기자
민병철 이사장과 김호이 기자 [사진=김호이 기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