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 화랑설화마을 돈사 분뇨 악취 문제 해결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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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김규남 기자
입력 2024-01-2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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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여년전 자연적으로 조성된 돈사 분뇨 악취 영천시의 저감 노력에도 계속 돼

  • 올해부터 악취저감 시스템, 영천시에서 직접 운영해 분뇨악취 저감에 최선을 다할것

  • 장기적으로 돈사 이전 계획 … 대체부지 물색 중

영천시 금호읍 황정리 금호강변에 위치한 돈사 항공사진사진영천시
영천시 금호읍 황정리 금호강변에 위치한 돈사 항공사진[사진=영천시]
대구 경북은 옛 신라의 강역(나라와 나라의 영역을 가르는 경계)으로 유·무형의 유산들이 산재해 있다. 그중에서도 청도군과 영천시는 신라 삼국통일의 주역인 화랑들이 활동한 무대로, 화랑을 테마로 한 각종 스토리텔링 작업에 힘쓰고 있다.
 
청도군의 ‘신화랑 풍류마을’과 영천시의 ‘화랑 설화마을’이 대표적인 예다. 이 두 곳은 화랑을 테마로 조성해 스토리텔링 작업을 진행해 지역의 명소가 되고 있다.

영천시가 금호강변에 조성한 ‘화랑 설화마을’은 인근 대도시인 대구시를 비롯해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화랑 설화마을’은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화랑 설화마을’에서 불과 500여 미터 떨어진 곳인 금호읍 황정마을 돈사 때문이다. 이들 돈사에서 배출되는 분뇨 등으로 관광객은 물론 인근 주민들로부터 악취 민원이 제기되는 탓이다.
 
지난 23일 ‘화랑 설화마을’을 찾아가 보니 겨울철이라서 그런지 분뇨 악취를 느낄 수 없었지만 농장 쪽으로 다가가자 악취가 심했다.

얼마 전 황정마을에 귀촌한 A씨는 “지금은 겨울이라 악취가 덜 한데 여름이면 악취가 진동한다”며 영천시가 대책을 세워 줄 것을 요구했다.

황정마을에 터를 잡고 살아온 M씨는 “우리 황정마을은 일찍이 삼국 시대부터 사람이 살아온 자연 부락이고 금호강가의 돈사들도 자연 발생적으로 생겨났다”며 “이웃끼리 너무 야박하게 하는 것도 좋지 않은 만큼 시에서 여름철 분뇨 악취에 대한 대책만 세우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호읍 황정마을 축산분뇨 악취 문제에 대해 정승채 영천시축산과장은 “영천시는 금호읍 황정마을의 돈사 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취해 왔다”며 “황정리 주변 금호강가를 따라 길게 늘어선 돈사는 기업형 돈사는 아니고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 몇몇 농가에서 12-30여 두의 돼지를 기르기 시작하다 최근들어 6농가에서 2만여 두를 사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과장은 “현재 양돈 농가들의 사육 상태는 불법은 아니기 때문에 권력을 동원해 철거 또는 '행정 대집행'을 할 수 없다”면서 “시는 분뇨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분과 뇨(똥과 오줌)를 분리하는 ‘델칸트기’와 냄새를 없애기 위한 고속 발효기인 ‘컴퍼스트기’를 설치해 냄새의 근원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천시 금호읍 황정리 금호강변 돈사사진김규남 기자
영천시 금호읍 황정리 금호강변 돈사[사진=김규남 기자]
이어 정 과장은 분뇨 악취 민원에 대한 대책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전기 요금 등이 인상돼 농가들이 시설의 작동을 꺼리는 부분이 있어 돈사 내부에 설치된 악취 저감 시설의 운영을 시에서 직접 운영해 가동을 활성화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돈사 이전을 추진했으나 대체 부지를 확보할 수 없어 현재까지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며 "시는 향후 적절한 대체 부지를 찾아 옮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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